정부가 조제약 포장지와 주사기 생산 현장을 잇달아 점검하며 의료제품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 수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필수 의료현장 물품의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약품 자동조제장비 및 조제약 포장지 전문 생산기업 제이브이엠(JVM)을 찾아 생산 공장의 제조 공정을 점검하고, 원료 수급 상황과 현장의 어려움을 살폈다.
조제약 포장지는 환자의 1회 복용량에 맞춰 의약품을 안전하게 포장하고, 보관 중 약효 저하를 막는 역할을 하는 품목이다. 환자에게 의약품이 전달되는 최종 단계에 사용되는 만큼 핵심 의료필수품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조제약 포장지의 주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생산 차질과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조제약 포장지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석유화학업계와 원료 우선 공급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JVM도 국내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라인을 전력 가동 중이다. 전년도 월 평균 생산량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월 평균 생산량은 6.4%, 4월 누적 생산량은 지난 17일 기준 8.1% 늘었다. 업체는 현장의 막연한 불안 심리와 사재기를 막기 위해 자율적으로 평시 사용량에 준하는 수준으로 판매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 역시 약사단체와 협력해 현장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일선 약국의 과도한 비축 자제를 독려하고 있다.
정 장관은 “현재까지 조제약 포장지 생산·유통에는 큰 차질이 없다”며 “5월에도 원료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히 협의 중인 만큼, 일선 약국에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고 업체와 정부의 유통 조치에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를 향해서도 “일선 약국의 조제약 포장지 수급 불안 우려를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 조제약 포장지의 국내 공급을 우선적으로 확대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말 동안 추가 생산된 주사기 272만 개를 온라인 쇼핑몰 등에 즉시 공급해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기준 주사기 생산량은 487만 개, 출고량은 413만 개, 당일 총재고량은 4479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인 16일과 비교해 생산량은 9.3%, 재고량은 1.7% 증가한 수치다. 최초 보고일인 14일의 생산량 332만 개와 비교하면 생산량은 46.5% 늘었다.
식약처는 한국백신, 성심메디칼 등 제조업체와 협약을 맺고 지난 18~19일 주말 동안 주사기 272만 개를 추가 생산했다. 추가 생산 물량은 온라인 쇼핑몰과 병·의원 등에 즉시 공급해 유통망 안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조제약 포장지와 주사기 모두 현재까지 생산과 유통에 큰 차질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원료 수급 불안과 현장의 사재기 심리가 실제 공급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생산 확대, 유통 관리, 현장 점검, 단속을 병행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식약처는 사법경찰권을 가진 중앙조사단과 의료기기감시원 등 단속반 35개조, 총 70명을 투입해 매점매석이 의심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전방위 단속에 착수했다. 주사기와 주사침 매점매석 행위 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식약처는 “신고된 내용을 토대로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고발 등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사기 생산 등 일일 수급 동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부처와 협조해 필수 의료기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