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후보 당선을 막으려면 단일화가 필요하죠. 누가 괜찮을지는 좀 더 지켜보려구요”
7일 부산 북구 덕천역에서 만난 자영업자 한혁준(57·남)씨는 이번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부산 북갑 선거 구도가 ‘3파전’이 유력한 만큼, 보수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단일화를 통해 보수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보수 지지층의 분위기가 확인됐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북갑 유권자 503명에게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물은 결과, 찬성 39%·반대 34%로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응답 비율을 살펴보면 찬성 64%·반대 23%로 단일화 찬성 여론이 과반을 기록했다. 특히 박 후보의 지지자 52%와 한 전 대표 지지자 70%도 보수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이날 체감한 현장 민심도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무게를 두는 보수 지지층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다만 지지 후보에 따라 단일화가 필요한 이유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그동안 북갑을 민주당에게 뺐겼지만 이번만큼은 되찾아올 좋은 기회”라면서 “제1야당의 후보로 나온 박 후보는 북구 출신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북구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정모(63·남)씨는 “보수 표가 갈라지게 되면 결국 민주당만 좋은 일을 시키는 셈”이라며 “지역 조직이나 기존 지지층의 결집력 등을 생각하면 무소속 후보보다는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주는 것이 맞다. 박 후보가 공천 받기 이전부터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간 만큼 양자 구도가 된다면 경쟁력이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구포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심모(79·남)씨는 “한 전 대표는 보수의 배신자가 아닌가. 양심이 있다면 본인이 알아서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면서 “지금 민주당의 힘이 너무 세다. 현재 국민의힘이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부산 북구 지역 출신인 박 후보를 단일 후보로 밀어주는 것이 옳다”고 소리 높였다.

반면 한 전 대표 지지층은 한 전 대표가 강조한 ‘보수 재건’을 대부분 언급했다. 덕천동에서 만난 회사원 김형섭(35·남)씨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모습을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이후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한 전 대표는 개인의 명예보다 ‘보수 재건’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가 뭉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평생 국민의힘을 지지했다는 이모(71·여)씨는 이번만큼은 한 전 대표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국민의힘이 아닌 후보를 여태 찍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인 한 전 대표를 지지할 생각”이라면서 “사람이 반듯하고 이미지가 좋다. 북구 발전을 약속한 만큼 믿어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포역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정모씨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으로 ‘보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며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 보수가 기존의 지지층에만 갇히지 않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한 전 대표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후보 간의 인위적인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영업자인 이모(59·남)씨는 “처음부터 억지로 후보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보수 표가 결집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지지율이 나뉘지만 본투표 직전이 되면 이길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쏠림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양민경(64·여)씨는 “지지율을 보면 어느 한 후보가 양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며 “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면 자연스럽게 단일화 여론이 형성될 텐데, 지금처럼 팽팽하면 서로 쉽게 물러서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SBS·입소스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률은 1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