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HMM 부산 이전 ‘확정’…전재수 “해묵은 구조 바꾸는 결단”

HMM 부산 이전 ‘확정’…전재수 “해묵은 구조 바꾸는 결단”

HMM 본점 부산 이전 정관 변경안 가결…해양수도 구상 본격화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앞두고 이전 확정…정치 이벤트” 논란 제기도

승인 2026-05-08 19:37:28 수정 2026-05-08 23:58:24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HMM 임시 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최종 가결되며 본사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를 계기로 해양수도 구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상징적 이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 후보는 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은 단순한 주소 이전이 아니라 해운의 심장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인 부산항으로 되돌리는 일”이라며 “배는 부산항에서 움직였지만 결정은 서울에서 이루어졌던 해묵은 구조를 뿌리부터 바꾸는 역사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앞서 부산 본사 이전을 완료한 SK해운과 H라인해운에 이어 HMM의 합류로 매출 약 14조원, 임직원 4500명 규모의 해운 대기업이 부산에 모이게 됐다”며 “HMM 단독 이전만으로도 향후 5년간 7조7000억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약 3조원의 부가가치, 그리고 1만6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해운 본사와 부산항, 해양금융, 해사법률, 북극항로 전략까지 하나로 묶겠다”며 “부산을 단순히 배만 드나드는 항구가 아니라 세계 해운의 전략이 설계되고 결정되는 글로벌 해양수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두고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드는 데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국가가 가져오게 될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온전히 부산이 흡수한다면 서울·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 후보는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과 정책협약을 맺고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사무금융노조는 HMM 육상노조가 포함돼 있어 본사 이전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꼽히던 노동계와의 협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재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전재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8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노사 관계라는 게 갈등으로 점철된다고 보지 않는다. 함께 논의하면 올바른 방향은 반드시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 후보가 당선되면 그 부분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해주리라 믿기 때문에 정책협약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 변화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체계 구축 △금융 공공성 회복을 통한 지역 환원 구조 마련 △플랫폼·특수고용 등 비정규직 노동자 기본권 보장 및 원청 책임 강화 △사회 안전망 확충과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역 노동복지 등을 실현하겠다며 “전 후보와 함께 진정한 해양 수도에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가겠다”고 소리 높였다.

다만 일각에서 주소지만 부산으로 옮기고 핵심 인력을 서울에 남겨두는 ‘반쪽 이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조승환 해양수도총괄본부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간판만 부산에 걸린 ‘유령 본사’를 떠넘기는 합의이자, 6·3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급조된 정치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HMM의 1대 주주인 산업은행(35.42%),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35.08%)로 정부 지분만 70%를 상회한다”며 “정부가 자기 회사에 ‘이사 가라’고 명령해 놓고, 과연 이를 온전한 노사 자율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합의문에 부서명, 인원,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북항 랜드마크 사옥도 부지, 착공 시점, 예산 등 뚜렷하지 않다”며 “부산의 미래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전 후보는 “반쪽 이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기업은 경쟁력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 HMM이 부산으로 이전함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더 강화되고 있다”며 “여타 다른 해운 대기업들이 부산으로 오지 않으면 오히려 기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는 구조”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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