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방탄소년단의 '2.0' 시작, 7명 진심은 그대로 [쿡리뷰]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방탄소년단의 '2.0' 시작, 7명 진심은 그대로 [쿡리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2일차 공연

승인 2026-04-11 22:01:31 수정 2026-04-11 22:02:59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NAG) 2일 차 공연을 열고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 새 챕터 ‘BTS 2.0’를 선언한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NAG) 2일차 공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향후 팀의 변화는 RM을 비롯해 멤버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결정이라는 것, 아미(팬덤명)를 향한 이들의 사랑은 진심이라는 것. 모두 그대로라고 힘주어 말한 RM은 “한 번만 믿어달라”며 큰절을 올렸다.

신보와 동명인 ‘아리랑’은 약 4년 만에 재개되는 월드 투어이자 ‘BTS 2.0’의 분기점을 알리는 콘서트다. 9일, 11일, 12일 3일간 총 13만2000명 관객이 함께한다. 이날 야외 공연장은 꽃샘추위로 쌀쌀했지만 열기는 공연 시작 전부터 대단했다. 입장하자마자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이 시선을 끌었고, 상단 스크린에선 한지를 배경으로 민요 ‘아리랑’ 가사와 함께 국악이 흘러나왔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예정보다 10분 늦게 무대에 올랐는데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룹명을 연호하고 아미밤(응원봉) 파도를 타며 기다림을 즐겼다.

이때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연막탄을 들고 메인 무대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고 훌리건을 연상하는 무리가 몰려왔다. ‘훌리건’(Hooligan) 전주가 흐르고 멤버들은 자욱한 연기 속 모습을 드러냈다. 대형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고 불꽃이 리듬에 맞춰 솟아올랐다.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마친 방탄소년단의 첫 완전체 공연답게 압도적인 오프닝이었다.

이어 중앙 리프트로 변주를 준 무대에서 ‘에일리언’(Aliens), ‘달려라 방탄’을 가창한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국은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른 뒤 “추울 수 있지만 저희가 뜨겁게 달궈드리겠다”고 외쳤다. 뷔는 360도 공연장을 언급하며 “아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지민과 슈가는 이번 투어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이 많다며 향후 무대를 향한 기대를 높였다. 아울러 슈가는 “낯설 수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NAG) 2일 차 공연을 열고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NAG) 2일 차 공연을 열고 무대를 펼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연을 구상했다는 전언이다. 무대는 그 의도대로 진행됐다. ‘데이 돈트 노 어바웃 어스’(they don‘t now bout us),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페이크 러브‘(FAKE LOVE)’, ‘스윔’(SWIM),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까지 영리한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스윔’과 ‘메리 고 라운드’ 모두 퍼포먼스에 대형 천을 사용했는데 전자에선 물결을 상징하고 후자에선 승무를 접목했다.

천에 가려진 채 무대를 벗어난 방탄소년단은 태극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 천과 푸른 천을 두른 댄서들 사이에서 다시 나타났다. 제이홉은 관객들의 에너지를 치켜세웠고, 정국은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신나게 즐겨달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뷔는 불타오르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낫 투데이’(Not Today), ‘마이크 드롭’(MIC Drop), ‘FYA’, ‘불타오르네’ 등 무대로 스타디움 전체가 후끈 달아올랐다.

분위기는 방탄소년단이 공연 곳곳에 녹여낸 한국적 요소에 비례하는 모양새였다. 민요 ‘아리랑’을 삽입해 화제가 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 이어 한국식 추임새를 넣은 ‘아이돌’(IDOL)까지 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국 전통 문양이 교차하는 LED 깃발, 상모에서 영감을 받은 LED 리본을 든 댄서 50인이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멤버들은 이들과 트랙을 행진하며 공연장을 꽉 채운 아미들과 눈을 맞췄다. 이처럼 360도 무대 구성을 살뜰히 활용해 좌석 위치와 관계없이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도 돋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을 글로벌 스타덤에 올려놓은 히트곡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소화한 뒤 이날의 랜덤 노래로 택한 ‘테이크 투’(Take Two), ‘DNA’를 불렀다. 앙코르 공연은 ‘플리즈’(Please), ‘인투 더 선’(Into the Sun)으로 꾸렸다. 모든 객석은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일찌감치 해가 진 보랏빛 하늘에는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끝으로 지민은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여러분한테 좋은 무대와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계속 열심히 하겠다. 지금까지 같이 있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여러분 옆에 있겠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국은 최근 라이브 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어떤 상황이든 모두 진심이라는 것을 꼭 알아달라”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을 위해서 앞으로도 몸 부서져라 하겠다. 기다려 주시면 다양하고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7~18일 일본 도쿄돔을 거쳐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 가수의 단일 투어 기준 최다 회차다. 여기에 일본, 중동 공연이 추가될 예정으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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