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한화에어로 폭발 참사에 여야 유세 중단…6·3 선거 막판 ‘조용한 유세’

한화에어로 폭발 참사에 여야 유세 중단…6·3 선거 막판 ‘조용한 유세’

여야 로고송·율동 중단…정청래·장동혁 현장 찾아 수습 지원
이재명 대통령 “가용 자원 총동원” 지시…경찰·소방,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승인 2026-06-01 18:19:04
1일 오전 폭발 사고로 통제 중인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정문을 소방차 한 대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폭발 사고로 통제 중인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정문을 소방차 한 대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으며, 여야 지도부도 예정된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 대응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께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1시30분 기준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은 유성선병원과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사업장 내 56동 세척작업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실에는 당시 7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추진체 관련 설비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과 우주발사체 엔진, 각종 방산 장비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85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최초 신고 당시에는 “폭발음이 들렸다”,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30여 건 접수됐다. 화재는 발생 약 50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추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방선거 막판 유세전도 급격히 위축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국 후보와 선거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 자제를 긴급 지시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제발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애도를 표한 뒤 예정된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민주당은 전국 후보들에게 유세 중단 지침을 내리고 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부상자들의 조속한 치유를 기원한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 중이던 장 위원장은 예정된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전으로 향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전국 후보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기자간담회 등 일부 일정을 취소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사고가 발생한 대전에서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모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희생자 애도와 사고 수습을 우선하기로 했다.

지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에 이어 또다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방선거 막판 정국은 정책 경쟁보다 애도와 수습에 무게가 실리는 ‘조용한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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