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화장품 팔던 올리브영…중복상장 규제에 CJ 승계 ‘핵심 변수’ 부상

화장품 팔던 올리브영…중복상장 규제에 CJ 승계 ‘핵심 변수’ 부상

중복상장 규제에 IPO 부담 확대…시장선 합병 가능성 주목
미국 진출·외국인 소비 타고 몸값 급등…승계 키 잡았다

승인 2026-05-29 06:00:05 수정 2026-05-29 16:27:53
화장품 팔던 올리브영…중복상장 규제에 CJ 승계 ‘핵심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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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기업자료, 전문가 인터뷰, 법·제도 분석
주제 올리브영의 성장과 규제 변화가 CJ 승계와 지배구조 논의를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합병이나 승계 구도는 시장 해석에 따른 전망이므로 실제 진행 여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전포인트 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자사주 처리, 중복상장 규제가 CJ 지배구조 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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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CJ그룹 승계 구도의 핵심 변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올리브영 IPO(기업공개)를 통한 기업가치 확대와 승계 재원 확보 가능성이 주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자사주 활용 제한 등 지배구조 개편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IPO 대신 CJ와의 합병 가능성을 승계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 내부. 심하연 기자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 내부. 심하연 기자
‘K-뷰티 성지’ 된 올리브영…몸집 커질수록 커진 존재감

과거 시장에서는 올리브영 IPO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와 K-뷰티 성장세를 기반으로 몸집을 빠르게 키우면서다.

28일 CJ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조8335억원, 영업이익 7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8%, 22.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5547억원으로 15.8% 늘었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연매출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116개, 1000억원 이상 브랜드는 6개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K-뷰티 인디 브랜드의 대표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의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5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2.9%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명동 핵심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의 경우 전체 매출의 95%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올리브영 가치 상승이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CJ 지배구조 논의와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글로벌 성장세와 자사주 활용 방향이 향후 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미국 온·오프라인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CJ 순자산가치(NAV)에서 올리브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9%에 달하는 만큼 밸류에이션 변화가 향후 지배구조 논의와 맞물릴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중복상장 규제 강화…달라진 IPO 분위기

다만 최근 들어 IPO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기조를 강화하면서 대기업집단 자회사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서다. 모회사와 핵심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될 경우 모회사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자사주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 강화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리브영 구조가 이런 규제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CJ는 올리브영 지분 51.15%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은 올리브영 지분 11.04%,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4.2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CJ그룹 부회장도 4.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사주 비중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CJ올리브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말 기준 올리브영의 자기주식(자사주) 비중은 22.58%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처리 방향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J 제공
CJ 제공
“IPO 대신 합병 가능성”…승계 시나리오 재부상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IPO 대신 CJ와 올리브영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올리브영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은 합병 비율에 따라 CJ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선호 그룹장이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이 향후 지주사 지배력 강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 역시 최근 리포트에서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CJ올리브영 상장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올리브영의 호실적이 CJ 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FI 지분 22%를 자사주로 매입한 이후 시장에서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지분구조상 CJ올리브영에 대한 직접 투자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올리브영 기업가치 증가는 CJ 주가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29일 문을 여는 올리브영 매장 전경 투시도. CJ올리브영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29일 문을 여는 올리브영 매장 전경 투시도. CJ올리브영 제공
미국 가는 올리브영…‘K-뷰티 플랫폼’ 시험대

시장에서는 올리브영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이 같은 해석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올리브영이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점도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미국 법인 CEO로 글로벌사업 담당 출신 권가은 대표를 선임하고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지역에 첫 미국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미국 사업을 단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K-뷰티 기업들이 브랜드 수출 중심이었다면, 올리브영은 한국형 뷰티 플랫폼과 인디 브랜드 생태계 자체를 해외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올리브영 기업가치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CJ 측은 올리브영 합병설에 대해 꾸준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이 이미 단순 H&B스토어를 넘어 CJ그룹의 승계와 지배구조, 글로벌 성장 전략이 동시에 맞물린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IPO와 합병, 자사주 처리 방향 등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논란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올리브영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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