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장 선거요? 예전처럼 한쪽으로 쏠리는 분위기 아닙니더”
부산 동래시장에서 만난 김현승(32·남)씨는 ‘바닥 민심’을 이렇게 전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선거철 되면 당연히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했는데, 요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많이 뽑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를 27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부산이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인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후보 46.9%, 박 후보 40.7%로 집계됐다(무선 자동응답 100%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 6.9%).
두 후보 간 격차는 6.2%p로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 양상이다. 특히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전 후보가 우세한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박 후보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 세대 간 표심 차도 뚜렷했다.
현장에서 만난 부산 시민의 민심도 이 같은 접전 구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산에서 15살 때부터 살아왔다는 김강현(68·남)씨는 전 후보의 ‘지역 밀착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씨는 “전 후보가 국회의원 하면서 지역을 계속 다니고 주민들 만난 게 크다”며 “3선을 했다는 건 그만큼 주민들의 민심을 얻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20년째 속옷 가게를 운영 중인 이귀윤(53·여)씨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탁구장이나 주변 상인 모임 가보면 50~60대 사이에서도 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특히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전 후보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전쟁 추경’이 전 후보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 구포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영민(38·남)씨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다 보니 지원금 같은 정책이 체감되고,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되다 보니 정당보다 체감 정책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추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숙(73·여)씨는 “선거를 앞두고 현금을 살포해 민주당이 표심을 강탈했다”며 “이 대통령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마저 민주당에 넘어가면 경상도는 큰일 난다”고 우려했다.
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적극적인 호감이라기보다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영민씨는 “전재수 개인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국민의힘이 계엄 이후 보여준 모습 때문에 반사적으로 이동한 표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직 프리미엄과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이유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견고했다. 택시 기사 이모(77·남)씨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사업은 박형준이 마무리하는 게 맞다”며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한데 사람을 바꾸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용 가게를 운영하는 김성근(75·남)씨도 “박형준은 크게 문제없이 시정을 운영해 왔다고 본다”며 “검증된 사람이 한 번 더 맡는 게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후보를 두고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인물이 시장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지도자는 무엇보다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