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젠틀몬스터와의 디자인 분쟁과 관련, 레퍼런스 참고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법적 판단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7일 서울 성수동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에서 열린 ‘BLUE ELEPHANT 2.0 MEDIA DAY : THE PULL’ 질의응답에서 디자인 모방 논란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블루엘리펀트 창립자인 최진우 전 대표는 젠틀몬스터 상품 디자인 모방 혐의로 현재 구속기소된 상태다.고경민 블루엘리펀트 대표는 이날 “패션업계에서 트렌드와 레퍼런스를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참고했다는 부분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에서 다투고 있는 부분이 모방 여부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등록 디자인에 대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다퉈야 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일반적인 의미의 모방과 부정경쟁방지법에서 규정하는 모방의 개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안경은 구조상 안경알과 코받침, 다리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완전히 독창적인 형태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기존 디자인들을 참고해 제품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젠틀몬스터 역시 선행 제품들을 참고한 사례들이 있다고 보고 대응 중”이라고 주장했다.
‘가성비 젠틀몬스터’라는 소비자 반응에 대해서는 “젠틀몬스터가 국내 아이웨어 시장에서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만든 부분은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블루엘리펀트는 그 흐름에서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아이웨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소비 시장에서 ‘듀프(dupe·저렴한 대체재)’ 소비가 확산하는 흐름을 언급하며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함께 찾는 수요가 커진 결과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현재의 ‘가성비’ 가격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고 대표는 “트렌디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것이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이라며 “강도 높은 디자인과 제품 경험을 지금 가격대에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엘리펀트는 이날 행사에서 신규 디자인 조직과 글로벌 전략도 공개했다. 제품 디자인팀과 공간 디자인팀 등을 신설, 오는 6월 디자인랩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진출 계획도 밝혔다. 베버리힐즈에 미국 첫 매장을 내고 북미 공략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미국 첫 진출 지역으로 부촌인 베버리힐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유명인과 할리우드 기반 바이럴 효과를 고려했다”며 “브랜드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젠틀몬스터 상품 모방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블루엘리펀트 측은 “시장에 이미 존재하던 안경 형태를 참고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