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리적 실용주의’
6월3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적 변경과 무연고, 과거 발언 공세에 맞서 꺼내든 무기다. 당파와 지연이라는 전통적 잣대보다는 변화에 발맞춰 시민의 실익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 인생 내내 ‘중도실용주의’라는 자신의 소신을 따라 왔으며, 이번 출마 역시 ‘누가 평택 시민에게 가장 많은 실익을 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남은 변하지 않았다, 당이 변했을 뿐”
법조인이자 검사 출신인 김 후보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쳐 이번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적 변경을 이유로 정치적 정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오히려 당을 옮긴 것이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변함없이 중도실용주의를 표방해왔다”며 “하고자 하는 정치를 당에서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해 떠났을 뿐, 이와 관련한 비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정치에 입문한 것도 국가소속 공무원이란 한계에서 기존 시스템을 따르기보다는 소신에 따른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싶어서였다”며 “롤모델이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인데, 처칠 수상도 보수와 진보 정당을 오갔다”고 부연했다.
“연고? 평택은 ‘군’이 아닌 70만 도시”
평택 출신이 아니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김 후보는 “수도권 대도시에서 후보 연고지를 따지는 경우를 봤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평택은 인구 70만, 100만을 바라보는 수도권 대도시인데, 연고를 따지는 건 ‘평택군’ 시절의 낡은 사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법무법인 사무소를 평택에 개설해 지금까지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평택에선 태어나진 않았지만 아무 연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평택의 후보로서 보수·중도 확장성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어느 지역구든 당이 필요하다는 곳에 따르겠다고 밝혔는데, 전국에서 가장 복잡한 선거구도가 짜인 평택을 지역에 전략공천됐다”며 “당에서 나를 중도확장력이 가장 높은 후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7년엔 경찰서 유치, 평택항 산업 클러스터로 서부 발전”
김 후보는 과거 수원팔달경찰서를 1년 만에 유치한 것이 대표 성과라고 강조하며, 평택서부경찰서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평택서부경찰서 유치와 관련해 “경찰서 신설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이미 해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지방경찰청부터 행정안전부, 기획예산처에 이르기까지 경찰서 신설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밟아야 한다”며 “2027년 정부 예산안에는 평택서부경찰서 신설 예산을 포함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택 발전 청사진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다. 김 후보는 “평택 서부를 발전시켜 동서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이어 “서쪽의 평택항은 자동차 물동량 1위로 대부분의 자동차가 평택항을 오가는데 통로 역할만 할 뿐 관련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며 “자동차 클러스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평택 서부의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제조산업 외에도 평택호 관광단지를 조성해 서비스·MICE 산업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발언 왜곡됐다…백남기 농민 관련 발언은 사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적한 과거 발언들은 취지를 왜곡했다며, 유족이나 국민께 상처주려는 것이 아닌 실용적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한 발언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조 대표는 김 후보가 △이태원 참사 원인을 전날 광화문 시위대로 지목 △세월호 특조위를 세금 낭비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 옹호 △백남기 농민 사망 원인을 집회로 지목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시 발언 취지를 완전히 왜곡한 주장”이라며 “경찰병력과 치안능력을 비판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오히려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었음에도 내각 총사퇴나 최소한 행안부 장관이라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며 소신껏 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장기간으로 운영하며 국가예산을 편성할 거면 그만큼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는 발언이었다”고 설명했고,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 역시 “국내 문제와는 달리 외교에서 양국 간 합의는 쉽사리 바꾸거나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게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된 발언은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수긍했다. 김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변인으로서 당의 입장을 대변하다 보니 적절치 못한 표현이 사용됐다”고 해명하며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소신 의원 되겠다. 실용주의 투표해달라”
김 후보는 평택 시민들을 향해 ‘소신’과 ‘실용’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과거 의정활동 중 소신에 맞지 않는 법안이라면 당론과 관계없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며 “제 소신만은 줄곧 지켜왔다”고 피력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안과 관련해서도 “법조인·검사 출신으로서 정말 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과거 특검 사례에서도 없었던 내용인 만큼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숙의를 주문했다.
그에게 ‘정치란 무엇인지’를 묻자 “도전”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선거뿐 아니라 의정활동을 하는 내내, 소신을 꺾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도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 시민들을 향해 “친분이나 정파적 이유에서 투표하기보다는, 어떤 사람을 뽑는 게 유권자에게 가장 이익이 될까라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