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D-1…노사 만남 앞두고 긴장 고조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D-1…노사 만남 앞두고 긴장 고조

노조 다음 달 1~5일 전면 파업 예고
손실 규모 약 6400억원 추산

승인 2026-04-30 11:30:55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면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면담을 갖는다. 존림 대표가 직접 노조 조합원들을 만나 의견 청취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막판 협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후 3시 중부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조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회사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존림 대표 및 경영진이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회사 현안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노조 조합원 2000여명은 오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8일부터는 자재 소분 부문 노조 조합원 60여명이 부분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농축 및 버퍼 교환(UFDF) △원액 충전(DS Filling) △이와 연관된 버퍼 제조·공급 등 3개의 작업 항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일부 인용하며 작업을 이어간다.

다만 △플라스크 및 배양기 배양 △정제 및 바이러스 여과 등 초기 6개 공정에 대해선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재판부는 “적극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 활동에 해당한다”면서도 “단순히 중단 시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쟁의행위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에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을 요청했지만, 노사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사측은 평균 6.2%(기본 4.1%, 성과 2.1%) 임금 인상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14% 인상과 1인당 격려금 30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영업이익의 20%는 초과 이익 성과급(OPI)으로 배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작년 11월 인사팀 문건 유출에 대한 사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도 제시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원 5000명의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등 개인정보가 담긴 인사팀 자료가 내부에 유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파업 전에 노사간 대화를 하자는 고용노동부 중부청 제안에 응하려고 했으나, 위원장이 부재한 상황이라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재성 노조 위원장은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날 노사 타운홀 미팅에 박 위원장 대신 노조 집행부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사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 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는 약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와 협력업체, 생산 차질 등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공정 중단 시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수개월간 생산한 의약품을 전량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손실 규모가 많게는 조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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