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기자수첩] 문자·전화폭탄 지방선거 경선 바꿔야 한다

[기자수첩] 문자·전화폭탄 지방선거 경선 바꿔야 한다

동창회, 봉사회 등 각종 인맥 많은 토호에 유리
전화기 앞에 조직 붙들어두기 혈안된 경선 문제
전문가 그룹 토론 점수 매겨 가산점 부여해야

승인 2026-04-09 18:22:25 수정 2026-04-10 01:53:42
신정윤 쿠키뉴스 부산경남본부 차장
지방선거 공천은 조직력 싸움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유권자들은 문자, 전화폭탄에 짜증 폭발이다. 조직력 싸움은 사실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앙정당에서 이른바 집토끼들을 동원할 때 조직력이 필요한 것이다. 거칠게 말하면 지방선거 후보는 중앙당 말판놀이에 동원되는 말꾼이 될 뿐인 것이다. 

정책대결은 여전히 실종이고 지역사회를 위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성은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은 전혀 없다. 민선 1기가 출범한지 31년째를 맞지만 왜 아직도 한국 정치는 이 모양일까? 도대체 정치란 것이 고작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는게 전부란 말인지 한국 정치의 후진성에 기가 막힌다. 

기초단체장은 시민들의 풀뿌리 정치에 가장 밀접한 지역 정치인들이다. 당원 50%, 일반시민 50% ARS전화 돌리기 방식을 하는데 이를 통해 제대로 된 공직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제도가 이러니 제대로 된 토론회 한 번 없이 그저 조직력 싸움으로 변질된다. 전화기 앞에 대기해 확실히 지지를 해줄 조직을 만들어 놓는 게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다. 

기자가 거주하는 양산시도 마찬가지다. 양산에는 각종 동창회, 산악회, 출생연도가 같은 갑장 모임, 봉사단체 등이 특히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이 조직들이 많다는 것은 오래된 인맥이 많은 정치 토호에게 유리한 배경이 된다.진심을 가진 참 일꾼을 지지하는 민심은 팽배한데 조직화된 토호 세력에게 실전에서 밀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니 유권자들도 중앙당만 하염없이 쳐다볼 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소 3회는 경선자들이 토론할 기회를 줘야 한다. 시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얼마나 깊이 있게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해 왔는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얼마나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는가 등을 객관적 전문가 그룹이 평가해 경선에 실질적 점수로 반영토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구 당원들의 의사가 중앙당에 반영되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좋은 공직 후보자를 배출하는 경로를 만드는 것은 풀뿌리 민주정치를 튼튼하게 만드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정당이 좋은 지방정치 후보자를 공천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정치인들이 정당 내 소수 패권 정치인보다 유권자를 두려워 할 것이다. 이제 지역주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짜증만 내지 말고 구체적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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