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이재용, 상속세 족쇄 풀고 ‘사상 최대 실적’…뉴 삼성 속도 붙나

이재용, 상속세 족쇄 풀고 ‘사상 최대 실적’…뉴 삼성 속도 붙나

승인 2026-04-07 18:26:21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사법 리스크 해소까지 맞물리면서 ‘이재용 체제’가 본격적인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뉴 삼성’ 체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이 1년 전보다 68.06% 늘어난 133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755.01% 급증한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기업 역사상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매출 약 119조원, 영업이익 40조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경영 체제 안정화 이후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달 말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완료할 예정으로,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등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약 10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회장의 약점이었던 상속세와 사법 리스크가 모두 해소된 상황에서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재용 체재 안정화란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이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세간의 의혹을 잠재울 수 있으며 계속 실적이 누적된다면 경영 정상화 측면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반도체 수주 및 공급 계약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외교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 3일 방한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약 30분 간 진행된 회담에서 반도체, 수소 등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삼성전자가 프랑스 내에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글로벌 공급망 점검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과 접촉했다. 중국 출장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고위급 간부, 현지 업체 대표들을 만났고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는 등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확대 행보를 보였다.

일본에서는 ‘LJF’로 불리는 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기업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LJF는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Lee Kunhee Japanese Friends)’ 뜻하는 말로 반도체‧휴대전화‧TV‧가전 등 전자업계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사장단 만찬에서 AX(AI 전환) 대응, 사업 근원 경쟁력 강화에 대해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도 CES 2026에서 “AI 종합 IT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며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AI‧로봇‧의료기술 기업 등을 인수했으며 올해 110조원 이상을 시설 및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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