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일본 현지 법인 설립을 마치고 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농심은 인도와 유럽, 러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K-라면 인기에 힘입어 해외 영토 확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사업 운영은 오는 9월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일본법인은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마련한 해외 거점이다. 오뚜기는 일본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현지 유통망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해외 사업 기반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주력 공략 품목은 라면이다. 향후에는 소스류와 참기름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오뚜기가 일본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 라면 시장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매운맛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은 만큼 K-푸드 확산과 함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만큼 오뚜기는 자사 제품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판매 확대도 중요하지만 정성으로 만든 오뚜기 제품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K-푸드의 먹는 즐거움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지 소비자들과 폭넓은 소통에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농심은 인도 퀵커머스 시장 점유율 50% 수준을 차지하는 블링킷의 배송망을 활용해 뉴델리와 뭄바이 등 주요 도시 소비자들에게 신라면 제품을 보다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영업 조직과 물류 체계를 구축하며 시장 확대 기반 마련에 나섰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농심은 올해 모스크바에 판매 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은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해 현재 약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