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은행권 주담대 전략 엇갈려…금리 낮추는 곳, 대출 조이는 곳

은행권 주담대 전략 엇갈려…금리 낮추는 곳, 대출 조이는 곳

승인 2026-05-22 06:00:07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금리 인하와 우대금리 확대를 통해 실수요자 확보에 나선 반면, 다른 은행들은 대환대출 제한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8%포인트(p) 상향했다. 기존에는 수도권 0.3%p, 비수도권 0.5%p 수준의 우대금리를 적용했지만 이를 최대 1.10%p까지 확대한 것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우대금리를 0.3%p 확대했다. 우리은행 측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 등 실수요자의 생활안정자금 관련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최근 주담대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5년 고정형 상품과 6개월 변동형 상품 금리를 각각 0.3%p 인하했다. 지난달에도 주담대와 갈아타기 상품 금리를 각각 0.2%p, 0.5%p 낮춘 바 있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816~6.885%, 6개월 변동형 금리는 연 4.053~6.095%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일부 대출 상품 금리를 조정했다”며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타행 주담대 갈아타기 대출을 한시적으로 제한했다.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와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부터 집단잔금대출을 제외한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면 모기지 보험(MCI) 가입도 한시적으로 제한했다. MCI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가입하지 않을 경우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대출 가능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농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한시적으로 주담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조치도 시행했다. 대상은 2024년도에 실행된 주담대로 내달 30일까지 운영한다. 농협은행 측은 고객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도금·이주비 대출과 정책대출 등 일부 상품은 제외된다.

이밖에 지방은행들은 비수도권 대출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BNK경남은행은 수도권 지역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대금리가 축소될 경우 수도권 대출금리는 그만큼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 영업구역인 비수도권 지역에 우대 혜택을 집중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은행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내부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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