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현대건설 ‘GTX 철근 누락’ 논란…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건설 ‘GTX 철근 누락’ 논란…수익성 악화 우려

승인 2026-05-20 06:00:03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연합뉴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연합뉴스
GTX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공사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대한 서울시의 벌점 부과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이 벌점을 받을 경우 공공입찰 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GTX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공사 과정에서 설계상 주철근 2열이 시공돼야 하는 구간에 1열만 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누락 시공의 직접적인 원인은 현장의 도면 해석 오류라는 입장이다. 현장 관계자가 설계 도면상 철근을 두 줄로 엮어야 하는 ‘투 번들’(복배근) 구간을 한 줄인 ‘원 번들’(단배근)로 잘못 이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검사 과정에서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한 뒤 서울시에 이를 보고했다. 다만 서울시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시점은 지난달 29일로 확인되면서 ‘늑장 보고’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대건설에 대한 벌점 부과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주요 구조부를 설계와 다르게 시공해 보수·보강이 필요하게 만들거나 설계 확인 이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시공 후 주요 구조부의 설계 변경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벌점 2점 부과 대상이 된다.

건설사가 벌점을 받을 경우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조달청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입찰 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반영될 수 있다. 특히 누적 벌점이 높아지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점수가 하락해 향후 공공사업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 공공입찰 제한까지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81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556억원) 대비 15.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809억원으로 전년 동기(2137억원)보다 15.4% 줄었다.

또한 현대건설은 민간 도시정비사업인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수주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오는 25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압구정5구역은 DL이앤씨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

현대건설이 서울시의 벌점 처분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더라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서울시 시공사 대상 벌점부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1일부터 2026년 2월28일까지 서울시가 시 발주공사 또는 인허가 공사 시공사에 벌점을 부과한 사례는 총 32건이었다. 이 가운데 2023년과 2024년 벌점 부과 19건에 대해 16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모두 최초 처분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벌점을 받더라도 민간 정비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벌점을 받을 경우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는 입찰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민간 정비사업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해당 구간에 대한 보강 및 안전성 확보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토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하게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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