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 손익 개선과 투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DB손해보험·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보험금 지급 부담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먼저 삼성화재의 1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6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보험 본업인 보험손익이 5513억원으로 5.0% 늘었고 투자손익도 3624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둔화했지만 장기보험 예실차가 개선됐고 일반보험 실적도 받쳐줬다. 여기에 이자·배당이익 증가까지 더해지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해상도 보험 본업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3021억원으로 71.7% 급증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2658억원으로 132.5%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예상보험금보다 실제 지급보험금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최근 외형 성장보다 재무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를 전환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손익은 유가증권 평가·처분 손실 영향으로 61억원에 그치며 94.3%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투자 부문이 실적을 떠받쳤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4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호흡기 질환 청구 증가와 표적항암 치료 확대 영향으로 보험손익은 3346억원으로 7.0%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2962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평가·처분이익과 일부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반영됐다.
반면 DB손해보험·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은 보험금 부담 확대를 버티지 못했다. DB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2266억원으로 43.7% 줄었다. 보험금 지급 증가와 사업비 확대, IBNR(발생했지만 아직 보고되지 않은 보험금) 감소 영향으로 예실차가 악화한 데다 법인세율 인상에 따른 약 800억원 규모 추가 세금 부담까지 반영됐다.
KB손보도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에서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감소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각각 249억원, 10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손보 역시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89억원으로 30.7% 감소했고 보험손익은 798억원으로 41.0% 줄었다. 자동차보험에서는 265억원 손실을 냈다.
손해보험사들은 공통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부담에 시달렸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 누적과 정비비 상승, 건당 손해액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실손보험도 비급여 진료 증가로 손해율 부담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건강보험 등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에서 예실차를 개선했거나 투자손익이 늘어난 회사들만 이를 만회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모두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실적 개선 배경은 조금씩 달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투자손익 증가 효과가 컸고 교보생명은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이 함께 개선됐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은 1조20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 증가했다. 투자손익이 1조2729억원으로 125.5%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즉시연금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부채 환입 4257억원과 배당금 수익 증가 영향이 컸다. 다만 보험 본업을 보여주는 보험서비스손익은 2565억원으로 7.7%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보험 본업은 다소 주춤했지만 투자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103.2% 늘었다. 보험손익은 624억원으로 40.1%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2419억원으로 443.6% 급증했다. AI·태양광 관련 대체투자 성과와 배당이익 증가 영향이다.
교보생명은 보험과 투자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1848억원으로 13.3% 늘었고 투자손익도 2594억원으로 7.1% 증가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자산운용 개선 효과가 함께 반영됐다.
생보사들이 공통적으로 공들인 건 CSM 확대다. CSM은 보험사가 새로 판매한 계약을 통해 앞으로 벌어들일 미래 이익을 뜻한다.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은 8486억원으로 29% 증가했고 한화생명은 6109억원으로 25.1% 늘었다. 교보생명은 4159억원으로 61.6% 급증했다. 신계약 CSM이 늘었다는 것은 새로 판매한 보험의 미래 수익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최근 생보사들은 짧은 기간 보험료를 몰아 받는 단기납 상품보다 건강보험·종신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전략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은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손익 정상화 의지를 밝히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CSM 중심 경쟁이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수익성 높은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금리 환경까지 우호적으로 흘러갈 경우 생보업계의 2분기 실적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역시 금리 흐름 등을 고려하면 크게 부정적으로 볼 요인은 많지 않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 흐름이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