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 아직 국내 도로에서 보기 어려운 전기차 4대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커 001 FR, 지커 009, 지커 MIX, 지커 9X. 중국 지리홀딩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꺼내든 일종의 예고편이다. 단순히 차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지커가 어떤 브랜드인지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무대였다.
지커코리아는 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마련한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브랜드 방향성과 주요 차종을 소개했다. 이날 전시된 차량은 총 4대다. 고성능 슈팅브레이크 001 FR, 럭셔리 MPV 009, 신개념 MPV MIX, 플래그십 SUV 9X가 자리했다. 지커는 각각의 모델을 통해 퍼포먼스, 럭셔리, 공간 혁신, 브랜드 기술력을 보여줬다.956kW 001 FR부터 ‘VIP 2열’ 009까지
이날 현장에 국내 첫 출시 모델로 예정된 7X는 없었다. 당장 판매할 차를 앞세우기보다 고성능·럭셔리·공간 혁신을 통해 지커의 브랜드 이미지를 먼저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차량은 지커 001 FR이다. 001은 지난 2021년 브랜드 출범과 함께 공개된 지커의 첫 번째 모델로 현재까지 약 3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이날 전시된 001 FR은 이 모델의 고성능 버전이다. 001 FR은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고, 총 출력은 930kW 수준이다. 카본 파츠와 단조 휠, 고성능 브레이크 등을 적용해 일반 001과 차별화했다.
럭셔리 이미지는 009가 담당했다. 지커 009는 프리미엄 MPV로, 이날 전시된 차량은 최상위 트림 성격의 모델로 소개됐다. 차량 로고에는 24K 금이 일부 적용됐고, 2열에는 마사지·통풍·열선 기능을 갖춘 시트와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 대형 디스플레이, 수납공간 등이 마련됐다.
MIX는 지커의 실험성을 보여주는 차량이었다. B필러가 없는 구조와 양방향으로 열리는 도어, 회전 가능한 시트 구성이 특징이다. 실내에서는 1열과 2열 탑승자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지커 측은 MIX가 웨이모와의 협업 프로젝트와 연결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9X는 이날 전시 차량 중 브랜드의 플래그십 성격을 맡았다. 고성능과 고급감, 기술력을 모두 담아 브랜드의 상위 이미지를 보여주는 차량이었다.
“BYD와 다르다”…전시장 14곳·서비스센터 11곳 준비
지커가 이날 가장 강조한 단어는 ‘프리미엄’이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라는 공통분모 안에서도 BYD와는 다른 포지션을 잡겠다는 의도가 뚜렷했다. 지커 관계자는 “만질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했고, 내장 품질과 단차, 고성능 주행 성능을 차별점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재미없는 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브랜드 철학을 언급하며 각 모델마다 뚜렷한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매 성과도 지커가 내세우는 자신감의 근거다. 지커는 지난 2021년 브랜드 출범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2026년 1분기에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7만7037대를 판매했다. 지커 측은 이를 지리홀딩그룹 내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커코리아는 국내에 전시장 14곳과 서비스센터 11곳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 지역 서비스센터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커 관계자는 “출시 일정 및 가격과 관련해 본사와 협의 중이라며, 소비자가 차량을 직접 경험한 뒤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이미 테슬라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 틈에서 지커가 꺼내든 카드는 저가 공세가 아니라 고성능과 고급감, 그리고 새로운 공간 경험이다.
지커 관계자는 “지커는 혁신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럭셔리 그리고 따뜻함을 더한 글로벌 브랜드”라며 “이곳에서 5월 말까지 전시하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커라는 브랜드를 경험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