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릭스가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의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면서 플랫폼 경쟁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108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로레알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볼드(BOLD)가 약 105억원을 투자했으며, 미국 자산운용사 와이스 에셋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들도 참여했다.
볼드는 혁신성이 뛰어난 뷰티 브랜드와 바이오테크 및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와이스는 올릭스의 주요 해외 투자사 중 한 곳으로, 지난해 8월 투자에 이어 이번 투자에도 동참했다. 조달 자금은 오는 2028년 이후까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17일이며,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올릭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현재 진행 중인 피부 및 모발 관련 공동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영역의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기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올릭스의 핵심 경쟁력인 비대칭형 siRNA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기업이 공개적으로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로레알이 기존 피부·모발 분야 공동개발 계약에 이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번 투자는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간 이어진 피부·모발 분야 공동개발 이후 이뤄진 것으로, 로레알이 추가 개발 가능성과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보수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로레알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향후 더 큰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릭스는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임상 1b상을 마쳐 하반기 임상 결과를 확보한 뒤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수많은 siRNA 개발사 가운데 릴리와 로레알이 모두 올릭스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상징적”이라며 “릴리는 기술적 차별성과 듀얼 siRNA 플랫폼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을 것으로 보이고, 로레알은 미용 분야로 siRNA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릭스의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OLX104C’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호주 임상 1b상 중간 결과가 확인된 이후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투자는 데이터 공개 전에 진행됐다.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OLX104C가 이미 흥미로운 성과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간 결과 또는 내년 상반기 최종 결과 공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릴리와 공동 개발 중인 MASH 치료제 OLX702A의 임상 진전 여부와 듀얼 siRNA 개발 옵션 행사 가능성, 영장류 효능 데이터 공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301A’는 임상 2a상 진입을 앞뒀다.
신한투자증권도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이 국내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로레알이 추가 개발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게 판단한 만큼 향후 추가 지분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OLX702A 임상 2상 디자인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의 병용 방식으로 설정될 경우 상업화 단계에서 병용 치료 전략이 구체화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업계에선 OLX702A가 젭바운드와 함께 활용되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릭스의 탈모 치료제 및 화장품 관련 연구 진척이 상업화의 긍정적인 수준까지 올라갔음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릴리와 듀얼 siRNA 타깃 추가 라이선스아웃(L/O) 논의 및 INHBE 유전자 등 다양한 타깃을 동시에 검토 중으로 연내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 체중 감소율을 넘어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체중감량의 질(Weight Quality)’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OLX702A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파마의 RNA 파트너십 딜도 심혈관·대사질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INHBE·ALK7 유전자 타깃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전망”이라며 “올릭스의 OLX501A는 ALK7 수용체 자체를 억제해 INHBE뿐 아니라 관련 신호 전체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리간드 하나만 막는 방식보다 더 넓고 강력한 지방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GEN2(최적화 물질) 기반 영장류 데이터는 6월 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6월 영장류 데이터가 파트너링 논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