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오세훈 시정의 무능한 행정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숭례문 화재, 강남역 침수 사태, 최근 확인된 삼성역 부실 공사 등 참사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시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생긴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관훈클럽은 정 후보와 오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으며, 두 후보가 따로따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이크 앞에 선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을 언급하며 “구청장으로 취임하고 첫 번째로 내린 결정은 성동구 안전 점검이었다. 안전을 기본으로 두고 일해 온 결과, 지난 5년간 구내 지반침하(싱크홀)·침수 등 대형 안전사고 또한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 후 첫 사업으로 공사장을 비롯한 위험 시설·지역에 대해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시행하겠다”며 “안전사고 예방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기존 10%에서 3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월세·주거난 등 부동산 시장 악화의 원인으로 오 후보를 지목하면서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현재 발생 중인 전월세난의 경우 오 후보가 재임 당시 약속만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앞선 지방선거에서 오 후보는 ‘5년 내로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2022~2024년까지 매년 착공 기준으로 3만9000가구밖에 공급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민간아파트뿐 아니라 매입임대아파트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추지 못한 공급 부족이 문제”라며 “수요자 맞춤형으로 사업을 진행해 정비 속도를 높이고 오는 2027년까지 8만8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역세권 청년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도시형생활주택이 오세훈 시정 때 대폭 감소했다. 연간 7000~9000가구 공급되던 물량이 오 후보 임기 시절 2000가구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내년까지 2만 가구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의혹이 제기된 30여 년 전 폭행 사건을 두고는 “그 부분에 대해 여러 번 말했다”며 “판결문과 당시 취재기사를 참고하면 분명히 판단된다”고 선을 그었다. 양자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오 후보 역시 당내 경선 시 양자토론을 거절했다”며 “네거티브로 일관해 왔으면서 공개 토론을 주장하는 오 후보의 모습이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아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앞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정권의 이념 과잉에서 비롯된 ‘부동산 지옥’이 서민의 삶을 고통의 연속으로 만들었다”며 여당의 부동산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임대 사업자, 그러니까 다주택자가 보유한 물량이 시장에 풀릴 때 전세 물량 소멸과 월세 상승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6·27 부동산 대책과 10·15 대책 등은 실거주에만 초점을 맞춰 끝내 전월세 급등을 낳았다”고 말했다.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던 물량을 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착공 가능한 물량이 31만 가구라는 이야기”라며 “공약이 아니라 당연히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로 조합 내 갈등이 생기는 등 정비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이번 선거 이후 정부가 핀셋형 접근을 통해 규제를 제한적으로라도 완화해 줬으면 한다. 이와 별개로 시에서도 금융 지원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두된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서는 “현대건설이 하청업체의 부실시공 문제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시에 보고했고, 시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공사 지속 여부를 판단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강해야 할지를 19차례 회의하며 국가철도공단에 보고했으며, 관련 공사를 6~8주 정도 진행하면 오는 8월 중순 개통에도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비롯한 여당에서 지적하는 안전 불감증에 대해 “행정을 정치화한 이들이 정치·선거 소재로 쓰고 있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재임 당시) 3년 만에 서울 관내 200~300개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며 “그때만 해도 연평균 40명씩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공사장 폐쇄회로(CC)TV 설치 추진 사업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미연에 예방되고 있는 안전사고가 엄청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