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3일 ㈜한화의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에 대한 주권 재상장 예비심사에서 상장 요건을 충족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산·에너지 중심 존속법인과 테크·리테일·서비스 중심 신설 지주사로 나누는 한화그룹의 체제 개편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에너지’-‘테크·라이프’ 분리…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이번 인적분할은 복합기업으로서 겪어온 구조적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중후장대·금융 섹터는 존속 ㈜한화에 남기고, 한화비전(영상보안)·한화모멘텀(이차전지 장비)·한화세미텍(반도체 전공정)·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은 신설 지주사로 이관하는 구조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6조716억원, 영업이익 170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성격이 다른 두 사업 축이 분리 상장되면 각 지주사가 섹터 특성에 맞는 멀티플을 적용받아 자본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심사 통과는 오너 3세 역할 분담을 자본시장에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우주·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맡아 존속법인을 지탱하고, 신설 지주사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전면에 서는 독자 경영 무대로 자리 잡는 그림이다.
특히 거래소의 문턱을 넘기면서 김 부사장이 책임지는 유통·로봇·첨단장비 사업군을 위한 ‘상장 지주사 플랫폼’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향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설 지주사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주가치 희석 없지만 단기 변동성 유의
기존 주주들은 인적분할 방식에 따라 분할 기준일 당시 보유 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론상 지분율 희석은 없지만, 재상장 당일 시초가 형성 과정과 이후 섹터별 재평가 국면에서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오너 3세의 경영 성과를 자본시장에서 직접 검증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주주환원책이 병행되는 만큼, 신설 지주사가 내놓을 자본 배치 전략과 M&A 계획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재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25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