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원택 민주당 후보(51.22%)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41.78%)를 제치고 전북도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당 지도부가 전폭 지원한 이 후보가 당선되며 정 대표는 한숨 돌렸다. 전북 패배 시 곧바로 책임론이 분출될 수 있었던 만큼, 큰불은 껐다는 평가다.
다만 김 후보가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텃밭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바로 전북도민과 정청래 지도부의 대결”이라며 “김관영이 승리했다면 정청래 지도부는 즉시 퇴진해야 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민주당을 바로 세우라는 도민의 명령을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다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군산·김제·부안 등에서도 김종회 무소속 후보가 33.99% 득표를 기록하며 공천 과정에 대한 반발이 표심으로 확인됐다. 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균열 조짐이 드러났다는 점은 향후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에게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직후 당내 반발은 표면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 종료 시간만을 기다렸다. 정 대표를 끌어 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 대표는 호남팔이를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재보궐선거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 13곳에서 9석으로 줄었고, 국민의힘은 4석으로 의석을 늘렸다. 특히 경기 평택을에서는 범여권 표가 분산되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수혜를 입어 당선되면서 중앙당의 전략 부재 논란이 제기됐다.
당초 접전 또는 우세 전망까지 나왔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역전패를 허용하며 정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 막판 추진된 공소취소 이슈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중도층 반발을 자극하며 수도권 보수층 결집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역단체장 기준으로는 12대 4로 앞섰지만, 서울시장 패배와 재보궐 의석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며 “겉으로는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절반의 승리’에 그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 안팎에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인천 연수갑 당선으로 국회에 복귀하며 당권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송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를 두고 “서울, 대구를 포함해 부산 북갑, 평택을 등 다 져서 마음이 아프다”며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호남지역 경선 과정을 두고 “경선 자체의 정당성에 논란이 많은 상태에서 무조건 밀어붙이는 식의 모습은 호남에 맞지 않다”며 “전북은 도민의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의 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김 총리는 당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이달 내 직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까지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승리해 국회에 다시 입성하면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