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오세훈 찍고 구청장은 민주당…한강벨트서 엇갈린 표심

오세훈 찍고 구청장은 민주당…한강벨트서 엇갈린 표심

승인 2026-06-04 18: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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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에서 이른바 ‘한강벨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선거와 구청장 선거의 표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 단위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이 앞섰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들이 나온 것이다.
 
4일 오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이번 선거에서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성동·광진·마포·양천·영등포·동작·강동구 7곳 가운데 민주당은 4곳을 차지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구청장이 있던 곳은 성동구 1곳뿐이었다. 이번에는 성동구를 지킨 데 더해 마포구와 영등포구, 동작구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넘어왔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영등포구와 동작구다. 두 지역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시장이 앞섰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중앙선관위 개표단위별 개표결과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 오 시장은 10만8322표를 얻어 정원오 민주당 후보(10만132표)를 앞섰다. 그러나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는 조유진 민주당 후보가 11만1135표를 얻어 최웅식 국민의힘 후보(10만2450표)를 눌렀다.
 
동작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시장이 10만7902표로 정 후보(10만2824표)를 앞섰다. 하지만 동작구청장 선거에서는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9만8913표를 얻어 김정태 국민의힘 후보(7만5323표)를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강벨트는 이번에도 승부처였다. 오 시장은 영등포구와 동작구를 비롯해 강동구, 광진구, 양천구 등 한강변 접전지에서 경쟁 후보를 앞섰다. 이들 지역은 강남3구처럼 특정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기보다 중도층과 무당층 비중이 커 서울 선거 때마다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구청장 선거에서는 서울 전체의 정치 구도보다 지역 현안과 후보 경쟁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선거에서는 서울 전체의 개발 방향과 시정 운영 능력을 보고 오 시장을 선택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지역 현안과 후보 경쟁력을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를 택한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 당선자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서 필요한 공약 등이 다른 후보들보다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선자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 재개발 이슈가 굉장히 많고, 항상 박빙이었던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후보가 오래 준비해왔고, 추진해온 방향이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표심 분화를 전략적 투표로 해석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강벨트라고 하더라도 서울시장이 해야 할 역할과 구청장이 해야 할 역할을 유권자들이 구분해서 본 것”이라며 “겉으로는 시장과 구청장 선택이 엇갈린 표심으로 보이지만, 따져보면 전략적 투표”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큰 틀의 정책이 오 시장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지역 현안 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지역 공약, 후보 호감도 등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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