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이번 선거에서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성동·광진·마포·양천·영등포·동작·강동구 7곳 가운데 민주당은 4곳을 차지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구청장이 있던 곳은 성동구 1곳뿐이었다. 이번에는 성동구를 지킨 데 더해 마포구와 영등포구, 동작구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넘어왔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영등포구와 동작구다. 두 지역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시장이 앞섰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중앙선관위 개표단위별 개표결과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 오 시장은 10만8322표를 얻어 정원오 민주당 후보(10만132표)를 앞섰다. 그러나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는 조유진 민주당 후보가 11만1135표를 얻어 최웅식 국민의힘 후보(10만2450표)를 눌렀다.
동작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시장이 10만7902표로 정 후보(10만2824표)를 앞섰다. 하지만 동작구청장 선거에서는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9만8913표를 얻어 김정태 국민의힘 후보(7만5323표)를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강벨트는 이번에도 승부처였다. 오 시장은 영등포구와 동작구를 비롯해 강동구, 광진구, 양천구 등 한강변 접전지에서 경쟁 후보를 앞섰다. 이들 지역은 강남3구처럼 특정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기보다 중도층과 무당층 비중이 커 서울 선거 때마다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구청장 선거에서는 서울 전체의 정치 구도보다 지역 현안과 후보 경쟁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선거에서는 서울 전체의 개발 방향과 시정 운영 능력을 보고 오 시장을 선택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지역 현안과 후보 경쟁력을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를 택한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 당선자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서 필요한 공약 등이 다른 후보들보다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선자 캠프 관계자는 “지역에 재개발 이슈가 굉장히 많고, 항상 박빙이었던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후보가 오래 준비해왔고, 추진해온 방향이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표심 분화를 전략적 투표로 해석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강벨트라고 하더라도 서울시장이 해야 할 역할과 구청장이 해야 할 역할을 유권자들이 구분해서 본 것”이라며 “겉으로는 시장과 구청장 선택이 엇갈린 표심으로 보이지만, 따져보면 전략적 투표”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큰 틀의 정책이 오 시장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지역 현안 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지역 공약, 후보 호감도 등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