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단 4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참패 수준의 성적표다.
인천·강원·충북·충남·울산 등을 민주당에게 빼앗긴 가운데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는 부산이다. 보수의 텃밭인 부산은 지난 2021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뒤 5년 동안 국민의힘이 수성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시정을 내주게 됐다.
앞서 장 대표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한 기준으로 ‘서울·부산’ 승리를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서울과 부산에서 승리한다면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잘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 서울에서는 승리했지만, 부산에서 패배하면서 장 대표 스스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도 장 대표의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실제 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장 대표와 단 한 번도 합동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오 후보도 “장 대표의 지원 유세보다는 평범한 시민들의 지지 호소가 더 필요하다”며 장 대표의 선거 지원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이어왔다.
이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장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친한계(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의 결과가 ‘국민의힘 패배’로 끝났기 때문에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 역시 지도부가 관여하지 않은 점이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가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의 국회 입성, 서울을 지킨 오세훈 시장. 합리적 보수 재건의 신호탄”이라면서 “민심은 천심이다. 당 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도부가 가고자 한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며 “장 대표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반면 장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그는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면서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 함께 싸워 달라. 당원 동지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면서 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