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받은 사랑 돌려드릴 차례”…최수봉 교수, 중증 당뇨환자 지원 확대

“받은 사랑 돌려드릴 차례”…최수봉 교수, 중증 당뇨환자 지원 확대

승인 2026-06-02 12:18:17
지난 2010년 최수봉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왼쪽)와 만수르.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지난 2010년 최수봉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왼쪽)와 만수르.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상용화한 건국대학교 최수봉 명예교수가 중증 당뇨 합병증 환자를 위한 무료 치료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최수봉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와 인슐린펌프 제조기업 수일개발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중증 당뇨 합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인슐린펌프 치료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최 교수는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 상용화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인슐린펌프는 현재 세계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수일개발은 대통령상과 국무총리 표창, 500만불·700만불 수출의 탑 등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지원 사례로는 아프가니스탄 소년 만수르의 이야기가 있다. 최 교수는 2010년 전쟁과 당뇨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만수르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를 지원했다. 항공료와 체재비,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으며 건국대병원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건강을 회복한 만수르는 현재 성인이 됐지만 지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최 교수는 16년 동안 최신형 인슐린펌프와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소아당뇨 환자를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2015년 KBS 공익 프로그램 ‘동행’을 통해 소개된 중증 소아당뇨 환자는 최 교수의 도움으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지난 25년간 사내 봉사단체 신우회와 사단법인 인슐린펌프협회 등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당뇨 환자들에게 인슐린펌프를 무상 지원해왔다.

이번 지원 확대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췌장장애 제도와도 맞물려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췌장장애를 새로운 장애유형으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1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장애가 법정 장애유형으로 인정된다.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다리 괴사나 실명 위기 등 중증 합병증을 겪고 있으나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최수봉 명예교수는 “47년 동안 오직 환자만 보고 달려왔다”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중증 당뇨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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