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이제 저점 넘었는데…철강업계서도 노사 리스크 확산

이제 저점 넘었는데…철강업계서도 노사 리스크 확산

승인 2026-05-15 17:35:34 수정 2026-05-15 19:17:22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약 500명이 지난 12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 사거리에서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약 500명이 지난 12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 사거리에서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철강업계에도 노사 리스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노사 리스크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 철강업계의 하반기 전망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정규직 노동조합인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는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권 확보를 위한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정규직 노조 측은 지난 6일 노사공동합의체에서 사측에 협력업체 근로자 직고용 추진 관련 경영진 사과 및 보상방안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갈등의 핵심은 지난달 8일 포스코가 발표한 협력업체 근로자 7000명 직고용 결정이다.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불법 파견 관련 법적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결단이었지만, 정규직 노조는 사측이 공감대 형성 없이 직고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존 조합원의 희생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더라도 즉각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겠으나, 만약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직고용 발표에 따른 진통은 협력업체 노조 쪽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등 협력업체 노조 측은 사측이 정규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임금을 제시한 것이 ‘차별적 직고용’이라며 원청 교섭이 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총파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사측은 “직고용 인력의 임금체계는 동일연차 정규 생산직군 대비 70% 이상으로 책정되며, 직영 직원과 동일한 복리후생 혜택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에선 정규직 노조, 협력업체 노조 모두와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노사가 지난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예년 대비 3개월가량 빠르게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했다. 연내 타결의 가능성을 조금은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 흐름은 긍정적이다. 지난 2024년 임단협은 7개월 넘게 진통을 겪었으나, 지난해 임단협은 8월 협상 돌입 후 2개월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 당시 사측 협상 대표가 현재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당시 생산본부장)이어서 현장 전문가인 이 사장의 리더십이 올해 임단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협력업체 노조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 산하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기업에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시 오는 7월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현대제철 자회사인 현대ITC가 제기한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복수의 협력업체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황 장기화를 벗어나 반등세를 맞고 있는 철강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섭해야 할 집단이 늘어난 데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을 제고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실제로 포스코는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4% 감소한 2100억원을 기록했지만, 판매량만 놓고 보면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 리스크가 개선되면 2분기부터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 철강 단가 인상 등 수익성 상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 역시 1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725억원을 기록했지만 포스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결기준으로는 전년 동기(영업손실 190억원) 대비 흑자전환(영업이익 157억원)하며 저점은 탈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대 철강사를 주축으로 한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월(23만3351톤) 대비 71.4% 늘어난 39만9852톤으로 확대됐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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