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편집자시선]전북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에 자리 거래’ 의혹 파문 

[편집자시선]전북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에 자리 거래’ 의혹 파문 

후보 단일화로 이남호·천호성 맞대결 ‘초접전’ 양상
천 후보, 유성동 후보와 단일화 ‘정책국장 약속’녹취록 나와 거센 후폭풍

승인 2026-05-10 09:34:24

6·3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어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무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최근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드는 등 과열되는 모습이다.
 
다수의 후보들이 나서면서 출발한 전북자치도 교육감 선거는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등을 거치면서 이남호·천호성 두 후보의 맞대결로 좁혀졌고, 천 후보가 비교적 앞서간다는 평이 있었으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거의 없는 ‘초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두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막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남호 후보(전 전북대 총장)는 도덕성과 경륜·리더십을 가졌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고, 천호성 후보(전주교대 교수) 지지자들은 교육 현장 전문가·공동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히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가 이남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이 전 총장은 교육 행정가이자 경영자, 학자로서의 역량을 두루 보여줬고 교육 현안을 해결할 경륜과 역량을 검증받았다”면서 “교육 현장 전문가로서 그를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도 “정직을 가르쳐야 할 교육감에게 도덕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이다”며 “이 전 총장이 전북교육을 이끌 적임자임을 확인하며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퇴직 교원 333명은 “이 후보는 전북대학교 총장과 전북연구원장을 역임하며 인사 검증과 청문 절차를 거쳐 도덕성을 인정받았다”며 “대학 운영과 지역 정책 설계 경험을 통해 전북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왔다”고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무주마을교육협동조합, 남원춘향골교육공동체 등으로 구성된 ‘전북시군 풀뿌리교육시민단체’는 “지역교육을 살리고,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며, 아이들과 마을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은 천호성 교수”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도내 전직 교육장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천 교수는 35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경험과 실용주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무너진 전북교육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공개적인 지지선언 못지않게 선거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후보 간 단일화도 큰 관심 대상인데, 일부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에서 ‘자리 나눠먹기 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이 후보와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비교적 이르게 ‘실용적 교육 정책’ 추진과 ‘편향된 이념 교육 부활 저지’를 기치로 전격 단일화를 선언하고, 실용주의 교육 노선 강화, 과거 실패한 이념 교육으로의 회귀 방지, 후보 도덕성 검증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문제는 천 후보와 유성동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졌다. 두 후보는 ‘학생 중심 교육의 실현,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강화, 교사와 학교의 자율성 확대 및 교육공동체 회복, 미래 교육 대비와 창의적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천 후보로의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으나, 유 후보가 단일화 대가로 전북교육청 고위직을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두 후보 단일화 선언 직후 유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가 “천호성한테 간다면 유성동이가 괜찮은 조건으로 가는구나. 최소한 정책국장은 약속받고 가는구나 그렇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유 후보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 통화가 천 후보에 대한 유 후보의 지지 선언 이틀 전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정책국장 자리를 약속받고 지지를 결정했거나, 최소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만약 후보들 간에 ‘선거 후 자리’를 놓고 거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심각한 위법행위로 후보 자격조차 의심받게 된다.
 
유 후보는 그동안 교육감 후보의 핵심 자질로 도덕성을 강조해 왔다. 유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이남호·황호진 후보와 함께 천호성 후보의 ‘상습 표절’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워왔고, 황 후보와 정책연대를 선언하는 등 ‘반천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구태의연한 정치인’이라는 비난과 함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유 후보는 녹취 내용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으나, 이남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전북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이 아닌 자리 나눠먹기와 이해관계를 둘러싼 정치공학적 단일화 야합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책국장 거래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천 후보는 상습 표절과 교수 연구년제 기간 선거운동 논란 등에 이어 단일화 과정에서의 ‘거래 의혹’까지 나오면서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후보의 경우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과 이경한 교수의 지지에 고무돼 더 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민들은 어느 선거보다 더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치러져야 할 교육감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인물의 됨됨이와 제시하는 정책을 보다 꼼꼼히 살피고 우리 자녀들의 교육과 미래를 책임질 수장에 누가 더 적합할지 가려야 할 것이다.
 
💡기사 AI요약
  • 6·3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가 이남호·천호성 양자 대결 구도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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