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편집자시선]비전 경쟁, 정책선거 사라진 전북자치도

[편집자시선]비전 경쟁, 정책선거 사라진 전북자치도

민주당 13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발표, 이변 없는 한 당선 유력 전망
지역경제와 민생 살릴 정책, 위기 극복 실행력 있는 비전 제시 고대

승인 2026-04-28 10:50:59 수정 2026-04-28 17:07:12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북특별자치도 13개 시·군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 느닷없는 돈봉투 의혹에 휩싸여 결선 결과 발표가 미뤄진 임실군의 경우 정청래 당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조사를 지시한 만큼, 윤리감찰 결과 여부에 따라 차후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전주시는 조지훈 후보가 현역인 우범기 후보의 재선을 저지하며 민주당 후보가 됐다. 현 정헌율 시장의 3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익산시는 최정호 후보가,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까지 다른 지역보다 치열했던 군산시는 김재준 후보가 현 시장을 누르고 승자가 됐다.

진안군 전춘성 후보와 부안군 권익현 후보, 무주군 황인홍 후보는 3선 단체장 탄생을 예고했고, 정읍시 이학수 후보와 완주군 유희태 후보, 김제시 정성주 후보, 장수군 최훈식 후보, 순창군 최영일 후보, 고창군 심덕섭 후보 등 6명은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으며,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남원시는 양충모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전북자치도의 ‘빅3’ 도시인 전주시장, 익산시장, 군산시장 등 3곳의 후보 모두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 점이 주목된다. 특히 전북 최대 도시인 전주는 우범기 시장이 공천 심사에서 하위 20%에 포함되며 민심 이탈을 불렀는데, 지난 선거에서 신인 가산점을 받으며 당선된 것을 감안할 때 ‘초선 시장의 탈락’이란 이변을 낳았다.

전주시처럼 후보에 대한 가·감점이 경선에서 상당한 위력을 미쳤는데 정성주 김제시장과 이학수 정읍시장은 감점을 받고도 승리해 탄탄한 조직력이 신인들의 도전을 뿌리치는 자양분이 됐다. 또 재선, 3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현역 단체장의 경우는 지역민들의 ‘힘 있는 단체장’에 대한 바람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는 예비후보 평가 결과에 대한 비공개와 하위 20%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에 불거진 돈봉투 의혹, 일부 후보의 규정 위반,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 등 잡음도 많았다. 후유증이 더 확산할 경우 지역의 분열 소지까지 우려된다. 

민주당 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후보들은 본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경선 과정에서 야기된 분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단체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전북자치도는 보수 정당인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진보 진영 후보나 무소속과의 대결이 유력하다. 전주시장은 민주당 조지훈 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군산시장은 민주당 김재준 후보와 조국혁신당 이주현 후보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장은 민주당 최정호 후보와 혁신당 임형택 후보, 무소속 박경철 후보 3파전이다. 정읍시와 남원시도 민주당 후보와 혁신당 후보의 일전이 예상되고, 김제시와 완주군은 민주당 단독 구도다.

지방선거 구도가 이렇다 보니 전북에서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이를 기준으로 투표하는 정책선거가 사라진 지 오래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과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공약을 비교하며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는 사실상 요식행위가 돼버렸다. 

선거는 다가오는데 불신과 갈등, 대립이 있을 뿐 지역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지역경제와 민생은 어떻게 살릴 것인지, 변화하는 미래에 어떻게 대처하고 지역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도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전북자치도는 계속되는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피지컬 AI와 현대차 그룹의 새만금 투자 등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이에 부응하는 전략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 전략 등 실행 가능한 정책은 동반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전하는 후보들은 도민들이 지역 발전의 실행력 있는 청사진이 제시되고, 낙후된 지역이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 비전이 제시되길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기사 AI요약
  •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북특별자치도 13개 시·군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 느닷없는 돈봉투 의혹에 휩싸여 결선 결과 발표가 미뤄진 임실군의 경우 정청래 당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조사를 지시한 만큼, 윤리감찰 결과 여부에 따라 차후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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