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트럼프, 韓선박 피격 질문에 “한국 사랑해”…황당 동문서답

트럼프, 韓선박 피격 질문에 “한국 사랑해”…황당 동문서답

트럼프, 이란 부인에도 “韓선박 공격” 주장
한국 정부 “화재 원인 조사 중”…두바이서 본격 조사
이란 협상 답변 임박…호르무즈 해협 긴장 지속

승인 2026-05-09 14:01: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을 찾아 보수 공사의 일환으로 새 파란색 보호 코팅이 적용되는 현장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을 찾아 보수 공사의 일환으로 새 파란색 보호 코팅이 적용되는 현장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신은 한국 선박이 이란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했는데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사안과 무관하게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만 답했다. 질문의 핵심을 비켜간 황당한 대응으로, 이란 공격 여부에는 직접 답하지 않은 셈이다.

나무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이던 지난 4일 폭발과 함께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 선박은 HMM이 운항하는 파나마 선적 벌크선이다. 승선원 24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나무호가 미국 주도의 ‘해방 프로젝트’(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제3국 선박들을 군사력을 동원해 빼내는 작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행동에 나섰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태 해결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압박한 바 있다.

반면 이란 측은 자국의 공격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부 조사단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예인된 나무호에 승선해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마도 오늘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란이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길목이다. 이 지역 긴장이 길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에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선박 안전과 에너지 수급, 미국의 안보 기여 요구가 동시에 얽힌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 휴전에 들어간 뒤, 같은 달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에도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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