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도지사 경선 이슈’에 묻히며 유권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도지사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경선에 집중적인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교육감 선거는 존재감조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당 공천이 없는 전북교육감 선거의 경우 ‘완전한 진보·중도·보수’ 구분 없이 보편적으로 진보 성향을 띠고 있고, 사안에 따란 중도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후보도 있어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의 기준을 담은 후보자들의 공약이 더 관심을 끈다.
이번 전북 교육감 선거는 오는 14일 후보 등록일이 다가오면서 판세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다자 구도로 출발한 선거가 후보 단일화를 거듭하면서 천호성 후보와 이에 맞서는 이남호 후보 중심의 연합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현재 전체적인 판세에서 비교적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천 후보는 급진적인 김승환 전 교육감과 같은 진보성향으로, 학생 중심 교육과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는 3번째 출마로 인한 인지도 상승, 현장 경험을 통한 전문성, 진보 진영의 지원 등이 천 후보의 강점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천 후보를 둘러싼 언론 기고문과 저서 등에 상습 표절 의혹에 이어 교수 연구년제 기간 선거병행 논란, 현직 교사 선거 개입 의혹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전북교육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충분한지에 대한 지적들도 잇따르고 있다.
천 후보는 한 지역신문에 ‘교육청과 지자체 분리 구조 뛰어넘어야’라는 기고문을 게재하며 다른 언론의 기사에서 상당 분량의 글을 발췌하는 등 또다시 표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또 다른 표절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 ‘상습 표절’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천 후보가 ‘인용 출처를 달지 못한 단순 실수’라고 사과한데 대해서도 ‘교육감 후보로서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교원단체와 경쟁 후보들은 “표절은 학자로서 양심 문제이며, 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표절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천 후보와 경쟁하는 후보자 캠프 관계자는 “무엇보다 예비 교사를 길러내는 교육대학의 교수이자 교육감 후보라면, 그 누구보다 먼저 정직의 기준 앞에 흔들림 없이 바로 서야 한다”며 “아이들에게는 단 한 문장도 베끼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본인은 상습적인 표절 논란 앞에서 ‘실수였다’는 말로 책임을 가볍게 넘긴다면, 그 교육은 이미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의 전북교육개혁위원회의 검증 준비 중 급작스런 민주진보 후보 사퇴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를 두고 지역 교육계에서는 “천 후보가 검증을 앞두고 비겁한 퇴장을 택한 것은 무책임한 도주”라며 “천 후보는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 불리하면 ‘철회’라는 꼼수를 썼다”는 비난이 나왔다. 결국 교육개혁위원회의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고 민주진보 후보 추천은 무산됐다.
또한 교수 연구년제를 악용해 연구비를 받으면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 천 후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지만, 연구년 제도의 취지와 정치적 선거활동 병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천 후보는 교수 연구년으로 강의 의무를 감면받고도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서도 연구에 전념하지 않고 선거운동과 병행하고 있어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연구년은 교수가 학문 연구에 전념하도록 보장된 기간인데, 그 와중에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지 따져볼 문제다.
선거가 중반에 들어서면서 전북기독교총연합회의 ‘이남호 후보 지지선언’을 두고도 천 후보가 사실관례를 호도하면서 자칫 법적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달 23일 정기총회를 가진 이후 임원회를 열고 ‘정직한 도덕성과 바른 가치관’을 가진 교육감 후보로 이남호 후보 지지를 표명했으나, 천 후보 측이 다른 말을 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에게도 높은 청렴도가 요구되지만 교육감은 전북 교육의 책임자로 그 이상의 도덕적 가치가 요구된다. 그렇기에 전북 교육의 사령탑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도덕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도덕성이 결여된 리더는 교육을 사유화할 우려가 크고, 더욱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정치적 메커니즘을 앞세우는 후보에게 전북교육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도민들은 계속된 의혹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피로감을 토로한다. 교육에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춘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 전북교육의 수장을 선택해야 할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