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칠천피 시대’ 증권株 호황기…외국인 통합계좌에 주가 상승 기대감↑

‘칠천피 시대’ 증권株 호황기…외국인 통합계좌에 주가 상승 기대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성 제고 전망

승인 2026-05-10 06:00:0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칠천피(코스피 지수 7000선)를 넘어서면서 증권주 투자심리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거래대금 확대 기대에 증권사 실적의 잣대로 작용하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성이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특히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통한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지난달말 2685.44에서 8 종가 기준 3146.78로 17.17%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인 코스피 지수 상승률(13.62%)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개별 종목도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유안타증권 주가는 지난달말 5250원에서 8일 종가 기준 7300원으로 36.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27.63%), 미래에셋증권(22.84%), 한화투자증권(13.85%), 키움증권(13.69%), 한국금융지주(11.88%), DB증권(11.49%), 현대차증권(11.39%) 등도 크게 뛰었다.

최근 증권주의 흐름은 최근 국내 증시가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추세적인 상승세로 전환한 게 주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코스피는 올해 1월22일 사상 첫 5000선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인 지난 2월25일 6000선도 넘어서면서 급격한 오름세를 시현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발생한 중동 전운이 확인된 3월에 19.08% 급락하면서 휘청거렸다.

이후 코스피는 4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 힘입어 다시금 상승 랠리를 펼쳤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리스크로 작용했던 중동 긴장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든 점도 투자심리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이달 7일 장중 7531.88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상승세에 따라 증시에 진입하는 투자자 유입도 확대됐다. 이는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지표를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68조원을 기록했다. 이달 4일과 6일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09조원으로 역사적 수준까지 치솟았다.

통상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며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는 지난해 증시 활황기에 거래대금 증가로 합산 당기순이익 9조112억원을 기록해 전년(5조2986억원) 대비 43.1% 급증한 바 있다.

특히 이같은 브로커리지 이익 증대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을 통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 나온다. 해당 서비스는 외국인 투자자가 별도 국내계좌 개설 없이 해외 증권사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매매 및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미 주요 선진국인 미국, 일본, 영국, 홍콩 등에서는 통합계좌가 기본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하나증권이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으면서 홍콩의 Emperor증권과 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 통합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올해 4월28일 삼성증권이 약 460만개의 글로벌 고객 계좌를 보유한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과 미국 시장에서의 최초 통합계좌 서비스 시범 운영을 개시했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도 해당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으로 대부분 해외 중·소형 브로커와 제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주가로 확인됐다. 삼성증권과 IBKR 협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삼성증권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8.28% 급등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IBKR은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로, 전 세계 150개 이상 시장에 하나의 계좌 및 플랫폼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했다. 처음으로 미국 시장 개인투자자 유입이 가능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으로 증권업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본다. 증시에도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이 생겨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과 함께 신뢰성을 위한 거래 시스템 안정성 제고 노력을 뒷받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관련 지연 및 중단 문제가 수시로 발생했던 점에 기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도 일부 증권사에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주체가 들어오게 될 경우 오류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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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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