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삼성전자 총파업, 국가경제 큰 타격”…이사회·주주·정부까지 ‘잇단 우려’

“삼성전자 총파업, 국가경제 큰 타격”…이사회·주주·정부까지 ‘잇단 우려’

승인 2026-05-06 10:59:11
삼성전자 서초사옥. 박효상 기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나오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이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신 의장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신 의장은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조의 파업과 관련 “노사가 모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다.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파장도 언급됐다. 신 의장은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 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의 화합도 당부됐다. 신 의장은 “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전자 주주들도 노조의 파업 관련 적극 대응에 나섰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노조가 불법적인 형태로 파업을 진행할 시, ‘제3자 권리침해’ 법리에 근거해 파업 참여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영업이익과 연동된 일률적 성과급 지금에 합의할 경우, 경영진에 대한 소송과 노조에 대한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365일 무결점으로 가동돼야 하는 초정밀 공정”이라며 “단 한번의 조업 중단도 수만 장의 웨이퍼 폐기와 천문학적 복구 비용을 초래하는 만큼 생산 중지 전면 파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단체인 ‘주주행동 실천본부’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국가경제 최악이다 성난민심 국민여론 직시하라’, ‘국가경제 볼모잡는 망국파업 5000만이 분노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남동균 인턴기자

정부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한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전자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 우려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일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삼성전자 이익을 회사 사람끼리만 나눠 가지면 되는지에 대해 반박하고 싶다”며 “삼성전자에 제공되는 숱한 국가 인프라와 무수한 협력업체, 지분 약 8%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삼성전자가 내는 성과의 참여자”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파업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노사가 성숙한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임금교섭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대규모 파업을 전 사업장에서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두는 것을 제도화하고, 연봉의 50%까지만 성과급으로 지급하던 상한을 폐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 중 15%인 45조원을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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