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반도체만 53조…삼성전자, 영업익 57조 ‘역대 최대’

반도체만 53조…삼성전자, 영업익 57조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133.9조·영업이익 57.2조

승인 2026-04-30 10:30:51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모습. 임은재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며 수익 구조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8%, 755% 급증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 대부분을 책임졌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수익 구조가 반도체, 특히 AI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사업은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고, PCIe Gen6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적기에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시스템LSI 사업도 플래그십 모바일용 시스템온칩(SoC)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기반 수주 확대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대응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광통신 모듈 고객 확보를 통해 광 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 사업 기반도 강화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 S26 울트라’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원가 상승과 관세 부담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됐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인 VD사업은 프리미엄 및 대형 제품 판매 호조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통신사 투자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줄었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용 제품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수기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지만,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게이밍 모니터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갔다.

환율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약 1조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갔다.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1조3000억원을 집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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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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