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KRISS AI’을 구축하고 연구행정 업무 혁신에 나섰다.
이번 혁신은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어려운 연구기관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연구자들의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KRISS AI’는 연구데이터와 행정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내부망에서만 운영된다.
특히 별도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새로 개발하지 않고도 AI가 기존 업무 시스템과 직접 연동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연구자가 물품 구매를 위해 견적서 내용을 확인하며 품명과 수량, 금액 등을 직접 입력했다.
KRISS AI는 PDF와 워드, 한글(HWP) 파일 형태의 견적서를 업로드하면 문서 속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전자결재 시스템 입력창에 채워 넣는다.
예를 들어 견적서에 노트북 3대와 모니터 2대, 총금액이 기재돼 있다면 AI가 해당 정보를 자동 추출해 구매 신청서를 작성한다.
연구자는 내용을 확인한 뒤 결재만 진행하면 된다.
휴가 신청이나 세미나 참석 신청도 사용자가 “내일 오후 반차 신청해줘" 또는 ”다음 주 학회 참석 신청서를 작성해줘"와 같이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내부 결재 시스템과 연동해 필요한 절차를 수행한다.
또 KRISS AI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AI가 답변을 생성하기 전에 내부 문서와 규정, 연구자료를 먼저 찾아본 뒤 이를 바탕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플랫폼에는 연구보고서 약 46만 건과 원내 규정, 법령집 등이 탑재돼 사용자는 필요한 규정을 검색하면 내부 규정과 국가 상위 법령을 함께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다.
연구보고서 요약이나 초안 작성도 지원한다.
아울러 연구자가 구축한 개인 데이터베이스를 AI가 식별해 업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도 갖췄다.
KRISS는 원내에 분산된 고성능 GPU 자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자원 가상화 체계를 구축했다.
자원 가상화는 하나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여러 사용자가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향후 AI 연구개발과 대규모 연구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RISS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오픈베타 서비스를 운영, 실제 업무 과정에서 수집되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기능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향후 문서 중앙화 시스템과 전자계약 시스템을 연계하고, 개인 전자우편과 디지털교정성적서 자동 생성 기능까지 추가해 연구와 행정 전반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호성 KRISS 원장은 “KRISS AI 플랫폼은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한 사례"라며 ”연구행정 혁신을 지속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