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은 24일 오후 2시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PLAYX4 행사장에서 열린 ‘ASL 시즌21’ 이영호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박상현은 풀세트 접전 끝에 이영호를 제압하며 ASL 2연패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3000만원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던 박상현은 이번 결승에서도 승부처마다 저그 특유의 과감한 판단과 흔들기 운영을 앞세워 왕좌를 지켰다. 저그의 ASL 연속 우승 기록은 6시즌으로 늘어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상현은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우승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영호 형을 꺾고 우승하는 게 비현실적이라 반신반의했다. 이게 이뤄져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 우승 소감을 밝혔다.
17세 박상현은 스타크래프트 2로 넘어간다는 소식에 공부를 선택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친구들과 영호 형을 신처럼 말했다. 제가 이긴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너무 높았던 선수”라며 “평생 스타만 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영호 형을 이길 수 있게 된 게 감개무량하다”고 감격했다.
박상현은 “전반적으로 영호 형이 후반을 선호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 (초중반에) 강하게 올 걸 인지했다”면서도 “알아도 영호 형 거는 예측 범위를 뛰어넘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이긴 게임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운명을 가른 7세트. 박상현은 자신의 감각에 모든 걸 맡겼다. 그는 “연습 때 매치포인트에서 결과가 엄청 좋았다. 준비한 빌드를 하려고 머릿속에 계속 생각했다. 또 생더블을 하길래, 손이 가는 대로 했다”면서 “그런 빌드를 처음 해봤다. 감각적으로 했다”고 미소 지었다.
박상현은 “30살에 군대를 가서 20대를 돌아봤다. 뭔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안 한 것 같더라. 전역 후에 후회하기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 이게 이런 결과로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이 정도면 다 했다는 생각도 있다. (다음 챕터는) 쉬면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인 이영호에 대해서는 “리스펙트 밖에 할 게 없다. 게이머로서도 존경스럽지만, 사석에서도 너무 좋은 형이다. 어떻게 보면 ASL 나와서 후배한테 기회를 준 거다. 그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다음에 만나서 또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영호 형을 실력적으로 넘어선 게 아니라, 7판 4선승제에서 간신히 이겼다. 다음에 만나더라도 제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팬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 정도로 대단한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끝으로 박상현은 “ASL은 정말 모든 선수들이 다 진심으로 준비한다. (팬분들이) 선수들의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진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고양=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