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식재료 ‘고수’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가 25일 서울 북가좌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오픈 시각인 오전 11시부터 카페 앞에는 오픈런을 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고수 매니아’뿐 아니라 고수를 즐기지 않는 이들까지 찾아와 저마다의 반응을 나눴다.
자신을 ‘초고수(고수 매니아)’라고 소개한 유은솔(32)씨는 베트남 여행에서 구매한 고수 티셔츠를 입고 행사장을 찾았다. 평소 음식에 고수를 곁들이는 것은 물론 생으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는 유씨는 “고수 모종을 직접 키워보려 한 적도 있다”며 고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고수를 좋아하는 직장 동료들과 ‘고친자들(고수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인데, 이번 팝업 정보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번 고수 팝업스토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았다. 고수에 대한 선호 여부를 넘어 불특정 다수와 느슨하게 연대하고, 관련 굿즈 소비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려는 MZ세대의 욕구가 맞닿은 자리였다.
연인 배지호(30)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송아름(31)씨는 “베트남 여행에서 고수를 처음 접한 뒤 좋아하게 됐다”며 “평소에도 마트에서 고수를 사 타코와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고수 모자’를 사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고수에 대한 선호를 단순한 호불호로 나누는 대신 ‘초고수-고수-중수-하수’로 세분화해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 강한 취향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고수와 막 친해지는 단계에 있는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중수(고수를 약간 좋아하는 사람)’ 윤여울(34)씨와 함께 방문한 조수아(27)씨는 스스로를 ‘하수(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로 꼽았다. 윤씨는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조씨와 어느 정도까지 먹을 수 있을지 미리 합의를 했다”고 말했고, 조씨는 “향이 강하지 않은 메뉴라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행사를 기획한 인플루언서 나분씨는 “기획자 세 명도 각각 고수 선호도가 제각각”이라며 “저는 ‘초고수’지만 요오니씨는 ‘하수’, 이하여백씨는 ‘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수에 대한 선호를 단순한 호불호가 아니라 ‘얼마나 즐기느냐’의 정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