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12곳(인천·경기·부산·울산·광주·전남·전북·충남·충북·세종·대전·강원·제주)에서 승리했다. 직전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16곳 중 5곳에서 당선됐던 것과 비교하면 승리 지역은 7곳 늘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을 비롯해 대구시장, 경북지사, 경남지사 수성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의 승리지만, 승부처로 꼽힌 접전지에서는 국민의힘이 상당한 방어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 전반에서 민주당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영남지역 접전지였던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북에서는 김관영 후보가 공천 배제 및 제명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접전을 벌였으나,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입장에서 뼈아픈 결과로 남았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70%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우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서도 수도 서울 승리에는 실패한 것이다. 전날 오후 6시에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로 오 후보(46.0%)를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되며 역전 후 오 후보가 오전 10시 기준 49.02%로 정 후보(48.26%)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도 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이 치러진 전국 14곳에서 기존에 보유했던 13석 중 4석을 뺏겼기 때문이다.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눌렀고, 경기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두 지역 모두 민주당이 전략 지역으로 분류했던 곳이다. 국민의힘의 이진숙 대구 달성 후보와 김태규 울산 남구 후보도 원내에 진입하게 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기존 보유 의석 13석 가운데 4석을 잃게 됐다.
특히 평택을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후보를 내며 범여권 표심이 분산됐고, 그 틈을 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이 보유하고 있던 의석을 지켜내지 못한 셈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어부지리로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준 만큼 민주당에는 상당히 뼈아픈 결과”라며 “평택을 전략공천을 결정한 당 지도부 책임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평택을 선거를 계기로 범여권 표 분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질 것이고,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정치적 연대 또는 통합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압승이 점쳐졌던 상황인 만큼, 전체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일부 접전지 결과에 지도부 책임론 제기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권력구도를 둘러싼 흔들림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 얘기는 당연히 나올 것”이라며 “서울과 재보궐 의석을 뺏긴 게 뼈아픈 실책이라, 전반적으로 승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중간한 승리’에 그친 셈”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초반 압승 전망과 다른 결과가 나온 배경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평론가는 이번 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점으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후보 자체의 비전보다는 ‘명픽’을 앞세운 선거 전략을 펼친 것이 한계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서울뿐 아니라 대구·경북과 경남 등 핵심 영남권을 수성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원내에 진입하면서 당내 내홍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장동혁계와 한동훈계 양축으로 분화될 수 있다”며 “서울 사수에 성공한 장 대표의 기반 다지기 행보와 친한계의 공세가 맞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평론가도 “한동훈 후보가 스스로 복당 의사를 밝혔던 만큼, 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는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며 “결국 선거 이후 정국은 여야 모두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며 안팎으로 시끄러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