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세척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 30여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약 2시간 만인 1시7분쯤 불을 껐다.
이날 해당 건물에는 7명이 근무했으며, 이 중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망한 2명은 20대 계약직이었다. 나머지 3명은 정규직 근로자로 50대 2명, 30대 1명이다. 경찰은 숨진 5명의 신원이 불명확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상을 입은 1명은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어 치료 받았으나, 1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로켓추진체를 만들 때 쓰는 각종 공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표된 유성소방서·유성구보건소·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전경찰청 합동 브리핑에 따르면 도구 형태가 복잡하다 보니, 대부분 작업자가 직접 손으로 세척하는 수작업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자동화 비율은 50% 미만이다. 한화 측은 “해당 화약 물질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 고위험 공정으로 인지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소방당국의 화재안전조사 대상도 아니었다. 시설 면적이 협소한 탓에 소방법상 점검 결과를 의무적으로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공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7년 만에 또다시 참사가 벌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하고, 유가족 지원 및 부상자 치료 등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양대노총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요식적인 솜방망이 처벌이 다시금 중대재해를 일으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책임자를 명확히 가려내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 반복되는 산재사고에도 노동자를 위험에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한화 자본, 한화의 경영책임자, 안전관리 책임자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동일 사업장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왔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체계와 재해예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뿐 아니라 화약류·화학물질 취급처 및 고위험 건설 현장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과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정부도 현장을 방문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를 철저히 분석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라”며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내일 예정된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합동감식 과정에 참여하는 조사 인력의 안전 확보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