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5)
코스피, 장중 400포인트 출렁…‘극심한 변동성 장세’

코스피, 장중 400포인트 출렁…‘극심한 변동성 장세’

8000선은 지켜…중동 불안·국민연금 변수에 경계감↑
외국인 3.6조 ‘순매도’ vs 개인 4.5조 ‘순매수’
삼전 ‘내리고’ SK하이닉스 ‘오르고’
코스닥은 2.54% 하락

승인 2026-05-28 16:34:20

장중 400포인트 이상의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8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연합뉴스
장중 400포인트 이상의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8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7840선까지 밀렸다가 8000선을 회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등 굵직한 내부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했다. 특히 장중 전해진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3%(43.41포인트) 내린 8185.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8165.73(−0.77%)에서 하락 출발한 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오를 지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확대, 장중 7841.01(-4.71%)까지 밀렸다.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점차 만회, 8000선은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421.59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8회 연속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기조가 점차 긴축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으로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대한 부담도 이어졌다. 기금위는 이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리밸런싱 유예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과 보유분 매도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 리밸런싱 규모가 약 17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 순매도 흐름과 관련해 “국민연금 리밸런싱 매물이 출회되기 전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금리 인상 부담까지 커지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절 가능성에 따른 수급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의 치열한 매매 공방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97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개인은 4조51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섰다.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던 기관은 장 막판 매물을 내놓으며 9871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4% 내린 29만95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SK하이닉스는 2.05% 오른 228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는 120조원 안팎까지 좁혀졌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기(13.44%), LG에너지솔루션(15.25%), 삼성SDI(7.3%), LG이노텍(8.62%) 등 2차전지와 일부 전기·전자 관련 종목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훨씬 많았다. 214개 종목이 오른 반면 678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56개였으며 상한가 종목은 3개,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28.77포인트) 내린 1104.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77억원, 1364억원 순매수했다. 장 초반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며 개인 매수세에 힘을 보탰지만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장 막판 매물을 대거 쏟아내며 39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294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 종목은 376개에 그쳤다. 상한가 종목은 9개였고 보합 종목은 152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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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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