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월 말 전쟁에 돌입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수입 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주사기와 수액팩, 약포지, 시럽병 등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소문이 의료 현장에 퍼졌다.
특히 당시 병원과 약국이 보유한 재고가 약 5주 분량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재고가 소진되는 5월 이후에는 정상적인 진료와 조제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른바 ‘5월 위기론’까지 나왔다.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병원과 약국에서는 물품 재고 확보에 나섰고, 일부 품목은 일시적인 공급 지연 우려도 나타났다
그러나 일선 병원과 약국이 우려했던 5월이 됐지만 진료와 조제 업무는 큰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 차질 가능성이 나왔던 주사기와 수액팩, 약포지, 시럽병 등 소모품 공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사들은 공급 위기론까지 나왔던 상황에서 현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부의 공급 안정 대책과 사재기 방지 정책을 꼽았다. 의료제품 원료 수급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즉각 공급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 불안을 진정시켰고,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매 물량을 1개월분으로 제한한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통상 공급 불안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 재고를 확보하려는 가수요가 발생하고, 이는 다시 품귀현상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빠르게 개입해 이런 악순환을 차단한 점이 ‘5월 위기설’ 진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익명의 약사 A씨는 “약포지나 시럽병 부족 가능성이 거론되면 약국들은 조제 업무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빠진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 남아 있는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결국 사재기와 품귀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있었지만 정부가 빠르게 대응했고, 업체들도 판매 물량을 제한하면서 불안 심리가 진정됐다”며 “악순환이 끊기면서 5월 위기설도 자연스럽게 잦아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경험을 토대로 계절에 따라 자주 발생하는 감기약 품귀현상 등도 이런 식으로 빠른 개입이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경험이 다양한 수급 불균형 현상을 푸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