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5)
고려아연, 역대급 실적에 증권가 기대감…“장기적으로 견조한 실적 이어갈 듯”

고려아연, 역대급 실적에 증권가 기대감…“장기적으로 견조한 실적 이어갈 듯”

승인 2026-05-19 15:29:4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첫걸음을 알리는 공식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첫걸음을 알리는 공식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05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간 데 이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신사업의 효과로 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증권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4%, 175.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도 12.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5.2%p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 생산능력, 신사업 투자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금·은 등 귀금속과 동(구리)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 효과를 호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은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고려아연의 은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6.2% 증가한 594톤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적극적 기술개발(R&D)에 나서 연 정광에서 은을 뽑아내는 회수율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은이 고려아연의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장기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귀금속 가격 변동 등으로 고려아연이 2분기 전분기 대비 감익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동이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 동 증산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귀금속 가격 효과 둔화에도 동이 이익 감소분을 보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리츠증권은 고려아연의 동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84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 2027년 234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광물 부문도 실적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평가다. iM증권은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속에서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수·첨단산업 소재들이 중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핵심광물 생산 역량을 갖춘 고려아연이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이런 ‘지속 성장 전망’의 배경으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22년 말 회장 취임 이후 제련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세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안정적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수급 상황에 유연히 대응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증권가는 고려아연의 연간 실적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을 2조4539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99.2%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증권과 iM증권은 각각 고려아연이 올해 2조80억원, 2조2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는 고려아연의 연매출 역시 지난해 16조5879억원에서 큰 폭으로 성장해 2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은 판매량 및 가격의 하방 지지, 핵심광물 사업의 가시화 여부 등이 실적 방어와 주가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를 방어한다면 핵심광물 플랫폼 회사로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며, 장기 주가 흐름은 동 증설 일정 등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를 이어 나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상 첫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5000원으로 총배당 규모는 1020억원에 달한다. 또 미국 정부의 투자를 통해 진행되는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성공적 추진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단기 실적 성장을 넘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내 전략적 지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난 달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는 당사 성장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라며 ”당사는 앞으로도 주주 및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는 한편,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 여러분의 믿음에 성실히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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