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두 번째 사후조정 테이블에 앉았지만, 하루 종일 이어진 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인 19일 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라톤협상에도 여전히 ‘평행선’… 19일 조정안 나올 듯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첫날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애초 예정된 오후 7시보다 40분가량 일찍 끝났다.
이날 협상에는 노조 측에서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참석했다. 사측에서는 여명구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피플팀장이 대표교섭위원으로 나왔다. 중노위에서는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단독 조정위원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최 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취재진에게 “노조는 일단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내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입장 변화와 타결 가능성, 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 팀장은 취재진 질문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회의 분위기에 대해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줬다. 노사 양측으로부터 들을 만큼 들었다”며 “원활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양측이 접점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찾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파업이 안 되는 방향으로 조율해야 하지 않겠냐”며 “대화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10% 안팎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틀린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상한 폐지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미래 투자 여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다시 사후조정을 이어간다. 중노위는 양측 의견을 더 들은 뒤 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논의가 길어질 경우 회의가 오후 7시 이후까지 이어지거나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1차 사후조정도 자정을 넘겨 13일 새벽에야 끝났다.
사법부·정부 압박 ‘전방위’… 노조는 “파업 강행”
외부 변수도 커지고 있다. 수원지법은 이날 삼성전자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노조의 투쟁 동력에 제동을 걸었다. 재판부는 “초정밀 미세장비에 해당하는 반도체 시설의 경우 설비가 한번 손상되면 수리를 거쳐 다시 재가동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같은 손해나 위험은 사후적인 금전 배상 등을 통해 회복될 수 없는 현저한 손해 내지 급박한 위험”이라고 판시했다.
정부 역시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며 노사를 동시 압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운’ 걸린 담판에 국민적 관심… 19일이 분수령
반도체 생산 차질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직장인 커뮤니티와 주주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주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이탈을 우려하는 주주 단체들도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가 현실화할지, 아니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지는 19일 밤 결정될 전망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