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율을 5.09%까지 높이고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약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8%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와의 협력을 통해 방산·우주 분야 사업 연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발사체와 위성체계, 항공 플랫폼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가 KAI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체계종합(SI) 역량 확보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엔진과 레이더, 항전장비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통합해 완성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영역에서는 KAI와의 협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 역시 한화의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개발과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의 부품 공급망과 KAI의 완제기 사업이 연계될 경우 가격 경쟁력과 사업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핵심 기술 자립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한화와 KAI가 합쳐져 덩치를 키운다 해도, KF-21 같은 주력 무기체계의 핵심 기술과 엔진이 미국산인 한 수출 승인(E/L)이라는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실제 KF-21에는 미국 GE사의 엔진이 탑재돼 있으며, 수출 과정에서 미국 국무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K2 전차와 FA-50 경공격기 역시 독일이나 미국의 핵심 부품이 섞여 있어 수출 시마다 해당 국가의 검증과 승인을 거쳐야 한다. 거대 기업 탄생이라는 외형적 성장만큼이나 핵심 기술의 국산화라는 내실 있는 ‘방산 주권’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이에 따라 한화와 KAI의 협력이 한국 방산 산업의 핵심 기술 자립 기반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교수는 “글로벌 방산 시장이 국가 단위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독과점 심사를 맡게 될 공정위가 단순히 독점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국정과제 달성, 첨단기술 투자 확대 등 전략산업 차원의 효과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국내 방산·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역량 확대와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협력 구조 유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교수는 “중요한 점은 지분 확대 자체보다 산업 생태계 내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