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경쟁 과열과 부실한 경선 관리, 뒤늦은 중앙당 개입까지 겹치며 지역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후보 등록 직전이면 공천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본선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이지만, 이번 경남 지역 국민의힘 공천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후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거창군과 함안군에서는 경선 과정 중 당원명부 유출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논란 속에서도 경선 결과 발표를 강행했고, 이후 법원이 ‘경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됐다. 결국 두 지역 모두 경선 1위를 군수 후보로 결정한 효력이 사실상 무효가 됐다.
의령군 역시 공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강제추행 유죄 전력이 있는 오태완 군수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며 반발했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공천 심사 자체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중앙당은 뒤늦게 직접 수습에 나섰다. 중앙당은 함안군수 예비후보 6명을 대상으로 재경선을, 거창군수 예비후보 5명을 대상으로는 세 번째 경선을, 의령군수 예비후보 4명을 대상으로 첫 경선을 치른 뒤 오는 11일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경선 배제 또는 탈락 이후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일부 예비후보들은 “다시 경선을 치러도 불리한 구조”라며 후보 등록 자체를 거부했고, 결국 재경선 계획마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중앙당은 다시 재심사를 통해 후보 선출 방식과 대상자를 새롭게 결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불과 며칠 사이 선출 방식이 수차례 바뀌면서 현장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천 잡음을 넘어 당 전체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창군수 선거에 나선 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직전까지 후보 결정이 지연되면서 본선 경쟁력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군의원 후보들까지 혼란을 겪고 있고 군민들의 실망감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경남도의원도 “선거를 앞두고 단합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일부 지역 공천 파열음이 경남 전체 선거판 분위기까지 흔들고 있다”며 “과거에도 공천 갈등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반복적으로 원칙이 바뀌고 법원 판단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당 공관위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천 관리 부실 책임론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후보 등록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공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본선 경쟁력 약화는 물론 보수 지지층 결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