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친누나도 인정한 순록이…배우 김재원의 ‘외길장군세포’는 [쿠키인터뷰]

친누나도 인정한 순록이…배우 김재원의 ‘외길장군세포’는 [쿠키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주연 배우 김재원 인터뷰

승인 2026-05-09 06:04:03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친누나가 순록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정도면 됐다고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조언이요? 전혀 없었고요. 그냥 잘하라고, 꼭 잘하라고만 얘기했어요.”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의 진짜 남자주인공 신순록, 그 본체인 배우 김재원(25)이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신순록은 ‘진 엔딩’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쉽게 말하면 ‘유미의 마지막 남자’. 부연하자면 첫눈엔 냉정해 보이지만 알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고, 안경을 벗으면 미남형 외모가 도드라지며, 공사가 확실해 반전 매력을 지닌 연하남. 김재원은 이 유니콘 같은 캐릭터를 화면으로 완벽히 옮겨놨다. 원작 팬인 누나의 환상을 지키는 데까지 성공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이 합격점이다.

그 비결은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었다.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기회라는 생각이 컸단다. 물론 그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다. “원작상 결함 하나 없이 완벽한 연하남으로 나와서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반대로 그런 인물을 제가 연기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기회 같았어요. 다른 작품들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는 유독 100% 할 것도 200% 준비했어요. 일단 외형적으로 많이 갖추려고 노력했어요. 일할 때는 ‘반깐’ 머리를 하고 각진 안경을 끼다가 집에서는 곱슬기가 가득한 머리를 내린 채 파자마를 입고 풀어져 있는 모습들을 표현해야 했는데요. 실제로는 집돌이가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방전이 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이런 실제 제 모습을 순록이에 녹이려고 해서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또 다른 킥은 ‘담백한 표현’이었다. 김재원은 “순록이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얘기가 느끼해지면 안 된다’가 첫 번째였어요. 연하라도 남자로 보여야 하고 설렘을 안겨줘야 하는데 이때 절대 느끼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느끼함과 설렘은 한 끗 차이잖아요. 그리고 드라마 특성상 세포들이 나오잖아요. 제가 무표정이어도 세포들이 순록이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했고요. 덜어내려고 많이 노력했죠.”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배우 김재원. 티빙 제공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김재원의 프라임 세포(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세포)인 이성 세포가 제 몫을 해준 셈이다. 하지만 인간 김재원은 뜻밖의 고백(?)을 했다. “사랑 세포가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예상과 다른 결의 사랑이었다. “이젠 작품에서 한 역할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가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사람으로서 작품을 정말 사랑하고 스태프분들을 사랑하고 내가 맡을 역할을 사랑해야 결과물이 잘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것 같아요. 바빠지면서 가족과 보낼 시간이 적어질 뿐더러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가고 있어요. 여러 의미에서 사랑 세포가 커진 것 같아요.”

유미를 연기한 김고은과의 호흡에서도 사랑 세포가 주효했다. 특히 유미와 순록이 연애를 시작해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7화와 8화로만 그려야 했기에 집중이 필요했다. “사실 시간이 없었어요. 모든 걸 컴팩트하게 담아서 보여줘야 했죠. 원작 팬분들은 이미 결말을 알고 계시는데 그러면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길래 결혼까지 갔을지 기대하게 되시잖아요. 그래서 ‘순록이가 유미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내가 현장에서 고은 누나를 실제로 사랑해 보자’, 과장해서 표현하면 이렇게까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누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려고 했는데 누나가 워낙 러블리한 사람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누나가 촬영 당시 쇼트커트였는데 그 모습이 포뇨랑 너무 닮아서 포뇨라고 부르면서 촬영하기도 했어요.”

2021년 웹드라마 ‘뒤로맨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김재원은 이듬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최한수(차승원) 아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킹더랜드’, ‘옥씨부인전’으로 주가를 올렸고 ‘은중과 상연’, ‘레이디 두아’에서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하며 눈도장을 쾅 찍었다. 그리고 선보인 작품이 바로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이다. 그는 “신인 치고 감사하게도 굵직한 작품에 들어갔다고 많이들 말씀해 주신다. 정말 연기력으로 유명하신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순간이 많았다.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제 그가 욕심내는 지점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가 왜 배우를 시작했는지, 왜 연기에 매력을 느꼈는지를 잊지 않으려면 새 역할을 계속 갈아 끼워 넣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을 다 입체적으로 다르게 표현했을 때 희열감이 정말 커요. 로맨스가 잘됐다고 안정적으로 로맨스만 고르고 싶진 않아요. 앞으로도 작품 선택을 하게 된다면 이 부분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김재원의 인생 대원칙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다. 그의 ‘외길 장군 세포’가 향하는 목적지와도 맞닿아 있다. “제게 외길 장군 세포가 있다면 대원칙에 따라 그 길로 쭉 나아가겠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자 배우로 남고 싶어요. 지금 갖고 있는 신인의 태도를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잃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요. 연기에 대한 소중함이나 역할 하나하나를 잘 표현해 보고 싶은 이 마음, 훗날 어떤 이유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해요.”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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