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타임지(TIME)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보다 구체적인 문서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이 전쟁을 끝내고 세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1페이지 분량의 14개 조항 양해각서(MOU)’ 체결에 매우 근접했다는 소식이다. 미국은 특히 이란의 핵 능력을 장기간 동결시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위협을 원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3월 초부터 시행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을 해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란이 해당 제안에 응할 경우, 미국은 지난달 13일 이란 항구에 부과했던 해군 봉쇄를 풀어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틔워주는 상호 호혜적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핵 농축 유예 기간에 대해서는 당초 거론되던 12~15년보다 긴 20년을 확고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 과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제어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도하고 있다. 문서가 체결되면 약 2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종료를 선언하고, 이후 30일 동안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핵 농축 제한 등 민감한 의제를 조율하는 ‘냉각기’를 갖게 된다.
미국이 요구하는 7대 핵심 마지노선에는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해체 △지하 핵 활동 금지 △모든 농축 핵물질의 반납 조건이 포함되었다. 여기에 △핵무기 개발 포기 확약과 무제한 핵 사찰 허용 △위반 시 즉각적인 제재 재개 등도 더해졌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하다. 미국은 최근 민간 선박 호송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잠시 중단하며 협상 의지를 보였으나, 이란은 해당 작전 자체가 정전 협정 위반이라며 여전히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봉쇄 조치를 위반한 이란 유조선 ‘M/T 하스나’호에 경고 사격을 가해 무력화시키는 등 실질적인 무력 행사를 이어갔다. 이는 협상 테이블 밖에서 언제든 무력 충돌이 재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란 내부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란 의회의 베흐남 사에디 부위원장은 “농축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실패할 것”이라고 못 박았으며, 갈리바프 의장은 타임지가 인용한 악시오스(Axios) 보도를 ‘가짜 뉴스’에 빗대어 비난하는 등 내부 강경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러한 외교적 줄다리기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실시간 지표인 국제 유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Reuters)은 7일(현지시간)에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이란 내 폭발음 보고 등 돌발 변수가 겹치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8일 현재 원유 시장은 양해각서 체결이라는 ‘결정적 분기점’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양해각서가 실제 서명으로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80~90달러 선으로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협상이 좌초되거나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즉각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종전 협상의 마침표가 어디에 찍히느냐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