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한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두 인사는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연대까지 논의하고 있어 내홍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경선에 나선 추경호·유영하 의원 역시 단일화 여부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며 ‘원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추 의원은 “단일대오 형성”을 강조한 반면, 유 의원은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여기에 차기 시장 후보 선출 이후 치러질 수 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지도부 낙하산 공천설’까지 지역에 퍼지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추 의원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내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대구 공천 파동은 당 지도부 리더십 문제로 번지며 전국 단위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앙당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며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는 ‘패싱’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시장은 후보 선출 이후 장 대표와 공식 만남을 갖지 않았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막론하고 후보들이 중앙당 대신 지역 중심 선거 전략을 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경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선언했고,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권역별 독자 선대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절장(장동혁과 절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장 대표의 미국 방문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당내에서는 “대표가 없어도 문제지만, 있어도 도움이 안 된다”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은 절박한데 지도부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패싱’ 사례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지도부와 후보 간 괴리가 커지며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판세가 과거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역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며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조직 결속을 강화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후보들이 잇달아 중앙당을 찾는 등 ‘원팀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예비후보가 AI·로봇 산업 육성을 내세우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등 여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과 지도부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하지 못하면 선거 막판까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재·보궐선거 공천과 단일화 문제에서 지도부 장악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