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정청래 “정권은 짧다” 발언 두고 당내 갈등…전당대회 출마 여부 주목

정청래 “정권은 짧다” 발언 두고 당내 갈등…전당대회 출마 여부 주목

라디오·의총서 비판 분출, 사퇴·불출마 요구 이어져
전당대회 출마 여부 두고는 “알아서 평가해달라”

승인 2026-06-11 1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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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17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정 대표 발언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앞서 정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이 곧 하늘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정권은 짧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집권여당 대표의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우리 당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고 직격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대표의 발언을 두고 “상당히 부적절하다”며 “야당에서 나와야 하는 표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패배로 보는데, 선거를 총괄해 책임을 져야 하는 당 대표가 ‘정권은 짧다’고 표현한 것은 대단한 실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당원을 믿고 출마할 것’이라는 해석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출마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에 앞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정 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약간의 감정도 섞여 있는 것 같고, 해당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한번 해보자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며 정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민주당의 지지도보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1.8%포인트 더 높다”며 “이런 사태를 보고도 민주당 지도부가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지고 (전당대회에)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 성향 단체인 더민주혁신전국혁신회의도 논평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지도부의 오만과 무능에 대한 국민의 경고였다”며 “대통령조차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했지만 정 대표는 성찰도 책임도 없이 당권 연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은 외면한 채 정부와 충돌하고 당권 연장에만 몰두하는 정 대표는 더 이상 당 대표에 도전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며 “책임지고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정 대표를 향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일부 의원들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요구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직 대표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등 경선 관리 과정에 관여할 경우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쇄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정 대표는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식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부각하며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언의 진의를 둘러싼 해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 사퇴 요구와 연임 도전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잘 들었다”는 답변만 반복하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평가해 달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0.4%, 국민의힘은 41.6%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무선 RDD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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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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