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재정경제부와 공동으로 ‘2026년 EDCF 혁신전략 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운용방향을 발표했다. EDCF는 1987년 정부가 설립한 대(對) 개발도상국 경제원조 기금으로, 장기 저리 차관을 통해 개도국의 경제 발전과 우리나와의 경제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혁신전략은 공적개발원조(ODA)가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재편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출입은행은 △투명성·책임성 강화 △AI·공급망·문화 등 중점 분야 집중 지원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애로 해소를 3대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수출입은행은 우선 사업 발굴부터 승인,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의 핵심 정보를 공개하고 정책실명제와 사업이력제를 도입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인다. 심사 단계에서는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통합 현장점검과 내부 신고 제도 등을 통해 부당한 외부 개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이는 과거 제기된 부실 운용 논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EDCF 자금이 전임 정부 시절 ODA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집행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출입은행이 관리하는 EDCF 자금은 국민의 세금이고 중요한 재산인데 마치 쌈짓돈처럼 악용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인공지능(AI)·공급망·문화 분야 중심으로 9조원 규모의 EDCF 사업을 신규 승인할 예정이다. 사업 우선순위는 개발도상국 수요와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정했다.
AI 경쟁력과 개도국 디지털 수요를 잇는 협력 접점을 넓히고, K-콘텐츠 확산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상징성과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EDCF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제도 역시 개선한다.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화 계약 확대 등 수혜국과의 협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EDCF 청년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분야 청년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해당 프로그램은 예비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를 선발해 개발도상국 현장에 파견하는 해외 인턴 과정이다.
올해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30명이 베트남과 필리핀 등 11개국 EDCF 해외사무소에서 6개월간 근무하며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사업 발굴과 진행 관리, 프로젝트 심사, 경제·개발협력 조사, EDCF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 중심 경험을 쌓는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통해 청년들이 이론과 실무, 현장 경험을 겸비한 차세대 국제개발협력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EDCF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금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이를 토대로 AI·공급망·문화 분야의 시그니처 사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개발협력으로 우리 경제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