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전날 오전 기준 5만84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8881명이다.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인 6만4440명을 넘어야 하지만, 현재 조합원 수는 이를 밑돈다.
초기업노조는 한때 조합원 수가 7만6000여명에 달했던 삼성전자 최대 노조다. 그러나 2026년 임금협약과 성과급 합의 이후 조합원 이탈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DX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노조가 DS부문 요구에 치우친 합의를 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올해 DS부문 흑자 사업부 직원이 DX부문 직원보다 훨씬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합원 이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노조별 찬성률은 크게 갈렸다.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를 넘었지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서는 찬성률이 2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별 구성 차이를 고려하면 DS부문은 대체로 찬성한 반면 DX부문은 반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이 줄어드는 사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등 다른 노조의 가입자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합의안에 반발한 DX부문 직원들이 다른 노조로 이동하거나 결속을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직권중재’라는 표현을 두고는 법적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필수공익사업에 적용되던 직권중재 제도는 폐지됐지만, 현행법상 긴급조정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회부 절차는 남아 있다.
최 위원장은 적자 사업부 성과급 적용 유예와 관련해서도 공동투쟁본부 판단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합의안에 대한 책임을 정부 압박과 공동투쟁본부 판단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초기업노조는 뒤늦게 쇄신안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DS와 DX를 나눠 각각의 요구를 수렴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 개편 방침을 밝혔다. 집행부도 DS 5명, DX 3명 체제로 분리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DS·DX 분리 교섭론이 오히려 갈등을 제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 DS와 DX 임직원 비율은 약 6대 4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DS 5명·DX 3명 체제는 DS 비중을 더 높이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과반 노조 지위 상실로 초기업노조의 향후 교섭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반 노조는 개별 교섭과 노사 협상 과정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합원 이탈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내 노조 간 주도권 경쟁도 다시 불붙을 수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최 위원장 재신임 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신임 결과에 따라 초기업노조 지도부의 리더십 회복 여부와 향후 교섭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