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참교육’ 전부 불편하다고? 안 봤는데 어떻게… [취재진담]

‘참교육’ 전부 불편하다고? 안 봤는데 어떻게… [취재진담]

승인 2026-06-12 06:00:05 수정 2026-06-13 18: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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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문제작에서 화제작으로 탈바꿈했다. 애청자의 추론이 아니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1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주인공 나화진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은 하루아침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코리안 존 시나’가 됐다. 공개 전부터 이어졌던 불매 움직임이 무색하게도 글로벌 붐이 이는 분위기다.

다만 대중 전체를 설득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전히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지에서는 원작 논란과 작품 일부 설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초 물망에 올랐던 배우 김남길이 출연 고사 의사를 직접 밝혔던 일도 회자되고 있다.

원작 웹툰의 여성혐오 논란, 인종차별 논란은 결코 지워선 안 될 문제지만 이를 근거 삼아 제작진 및 출연진의 가치관을 단정하는 것은 비약이다. 홍종찬 감독은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가 필요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참교육’은 교권보호국 설정을 빼고 성립할 수 없는 작품이다.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이 문제적 학교에서 공교육의 현실을 목도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원작은 원작이다. 제작진은 구설이 있는 원작 설정을 빌려서 말해야 할 만큼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결과물로 시청자를 납득시키면 된다.

3화도 쟁점이라면 쟁점이다. 인플루언서 한예리(박서윤)가 남자 교사와의 면담 후 불만을 품고 해당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허위 사실을 SNS에 유포하는 내용이다. 민감하게 다뤄야 할 사안임은 틀림없다. 전후 관계 파악 없이 접한다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예리는 단순 ‘가짜 미투’ 가해자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이후 담임인 여자 교사 정선영(이상희)에게도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악행을 일삼는다. 학급 내 분위기도 주도한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정선영을 구해내는 이들은 같은 반 여학생들이다. 또한 4회에서 한예리의 전사가 드러난다. 성적 조작에 가담한 남자 교사 천상열(최덕문)이 모범생이었던 한예리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의 가치와 노력을 폄하하면서 타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진정 여학생을 매도하고 싶었다면 이런 서사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3~4화는 교사의 지도 편달이 얼마나 한 학생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뜻 불편해 보이는 3화 일부만 똑 떼어서 가져와 ‘참교육’이 세상에 나와선 안 됐을 작품이라고 주장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 부정적 의견을 개진하는 이들이 비난을 위한 비난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해도 작품 전체, 아니 최소 3~4화라도 보고 이 같은 결론에 다다른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실제로 3부를 이유로 작품을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참교육’을 향한 작금의 비판이 진짜 시청을 한 이후에 나온 것으로 보기 어렵다.

아울러 보도자료나 리뷰 제목은 플랫폼과 제작사가 아닌 기자의 영역이다. ‘참교육’ 관련 이슈는 김남길의 하차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배우가 제안받은 작품을 소속사의 입을 빌리지 않고 직접 공개적으로 거절한 것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작품이 흥행하지 않았어도 김남길이 언급됐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김남길의 소신이 옳았다’, ‘김남길의 결단이 27년 커리어 살렸다’ 같은 내용이겠다. 제작사가 앙심을 품고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업계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억측이다.

물론 문제 해결에 동원되는 폭력 수위나 교육 현장 관계자가 생각하는 참교육의 진의에 대해서는 충분히 따져볼 여지가 있다. 이 지점에서 호오도 갈릴 만하다. 누군가는 팀 교권국의 액션을 통쾌하다고 느끼지만 누군가는 거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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